[청년실업 극복기]츄러스 제1호 점 이상준 사장
[청년실업 극복기]츄러스 제1호 점 이상준 사장
  • 황용인
  • 승인 2014.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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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마산 돌며 달콤한 푸드트럭으로 '마이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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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러스스테이션 이상준 사장 사진=황선필기자
 
갈수록 늘어나는 청년층 실업난의 통계는 한국 경제의 아픔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통계청의 고용동향을 보면 청년층 실업자는 40만명을 넘어 50만명에 가까울 정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 청년층 실업난을 대변하듯 ‘불편한 청춘, 대학 5학년’이 메스컴을 통해 방영된바 있으며 청년층 실업으로 육체적·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구직자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서적이 베스트 셀러가 된 것도 현 청년층 실업의 아픔을 대변하고 있는 셈이다.

요즘, 취업하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많은 스펙을 쌓고 나름의 경쟁력을 갖추었지만 자신이 만족할만한 직장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하지만 대기업 취업의 화려함은 잠시 접어두고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젊음을 기반으로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것을 실천하는 청년층 구직자들의 실업 극복기가 그래서 돋보이고 있다. 자신들의 아이템에 맞게 차량을 개조해 도심 한복판 어귀나 한적한 지역의 유원지에서 젊음을 불사르며 청년층 실업을 극복한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본보는 이른바 ‘나홀로 점주(마이 웨이)’로서 나름의 아이디어와 영감을 동원해 도심 또는 유명한 유원지에서 영업을 영위하고 청년층 실업자들의 애환과 삶, 실업극복기의 지혜 등을 조명하고자 한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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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러스스테이션 이상준 사장 사진=황선필기자


국내 유수의 대학을 졸업하고 석·박사 취득과 남보다 더 많은 스펙을 쌓아도 만족스런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자신의 실력과 자격에 견주어 보면 반듯한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구직을 위해 전전해야 하는 처지가 안타깝다는 것이 청년층 실업자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 정도면 괜찮다고 인정하는 직장에 다니는 것을 꿈꾸며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했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을 직시하고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기 위해 도심 곳곳을 누비는 이상준(27 창원시 마산합포구)사장.

이 사장은 직장생활의 꿈을 접고 ‘나만의 체인사업’을 이루겠다는 목표와 푸드트럭에 ‘행복을 파는 츄러스’란 마음가짐으로 통합 창원시 곳곳을 푸드트럭을 몰고 다니는 ‘마이 웨이’직장을 선택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는 하지만 젊은 나이에 그래도 남의 시선이 부끄럽기도 하겠지만 이 사장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는다. 직장이 나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내가 내일을 선택하겠다는 각오가 이 시장을 이렇게 만들었다. 삶의 한 켠에서 어쩌면 추억으로 남을지 몰라도 젊으니까 도전해본다는 이 사장이 새삼 부러워진다.

이상준 사장은 “젊은 나이에 트럭에서 장사를 한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 자체가 쓸데 없다고 생각한다”며 “직장 구하기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나만의 직장을 선택한 ‘마이 웨이’도 나름의 보람과 한 단계 성숙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의 시선에만 집중하면 나를 잃어 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사장은 몇년 전 우연찮게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유럽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유럽 도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생각을 했다. 특히 그때 그 여행에서 접한 푸드 트럭의 츄러스 판매대가 눈에 들어왔고 돌아가면 이 사업을 아이템으로 잡아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츄러스’라는 아이템은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음식이고 초기에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대략 난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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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러스스테이션 이상준 사장 사진=황선필기자

무턱대고 츄러스란 아이템만 갖고 전국방방곡곡을 다니며 직영하는 업주에게 자문도 구하고 백방으로 알아보던 중에 선택한 것이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나홀로 점주’의 푸드 트럭 사업이다.

창원·마산지역에서 츄러스로서의 푸드트럭 ‘제1호 점’인 이 사장은 나만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꿈꾸며 도심 귀퉁이와 유원지를 다니며 자신의 사업에 증진하고 있다.

남들이 인정할수 있는 반듯한 직장이라고는 할수 없지만 월 수입도 직장 생활 못지 않게 올리고 있다. 땀 흘리는 것 만큼 댓가를 받는데 만족스러워할 따름이다.

하지만 푸드트럭의 영업이 합법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민원 신고 등으로 그 자리에서 쫓겨나야 하는 나름대로의 아픔은 있다.

푸드 트럭이기 때문에 어디든 갈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이면에는 주민과 상가주인 등 기존 상인들의 텃세 때문에 쫓겨나야 하고 새로운 자리를 잡아야 하는 부담감이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사장은 “민원신고로 인해 그 자리에서 쫓겨날 때 그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며 “쫓겨나서 새로운 자리를 찾기 위해 5시간 동안 자리만 찾은 적도 있을 정도로 애로가 있다”고 푸념을 털어놓았다. 젊은 나이에도 푸드트럭에 몸을 싣고 도심 교차로와 유원지를 찾아가 영업을 하지만 창원·마산지역을 비롯해 함안군 등 시·군을 넘나들면서 츄러스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맛과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각오로 분주하게 다닌다.

무엇보다 지금보다는 더 맛있는 츄러스를 만들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면서 나만의 프랜차이즈 준비에도 몰두하고 있다.

또 한달에 하루 정도는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자신이 만든 츄러스를 대접하고 봉사하는 소박한 꿈도 이루어 가고 있다.

이것이 봉사이고 봉사는 할수 있을 때 하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이상준 사장은 “젊은 나이에 반듯한 직장에 다니는 것도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오히려 젊었을때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직업을 선택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느냐”며 “모든 사람들이 내가 만든 츄러스를 먹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한 뒤 자신은 ‘행복을 파는 츄남’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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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러스스테이션 이상준 사장 사진=황선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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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러스스테이션 이상준 사장 사진=황선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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