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칫집 먹을 건 없는 혁신도시
소문난 잔칫집 먹을 건 없는 혁신도시
  • 경남일보
  • 승인 2014.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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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내년까지 11개 공공기관의 이전이 마무리되는 진주혁신도시들이 정작 이전기관들의 지역인재와 지역업체들에게 찬밥대접이 심각한 수준이다.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과 일부 직원들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혁신도시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자료들이 국감에서 잇따라 쏟아져 나와 지역민들을 실망케 하고 있다.

▶이전기관 직원들에게 특혜를 준 혁신도시내 아파트 특별분양도 전매를 하는 도덕적 해이까지 드러났다.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3580명 가운데 특별분양받은 아파트 446명 중 21.5%인 96명이 전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도시를 건설하면서 30%미만 수준으로 지역 건설업체를 참여시킨데 이어 지역 인재채용도 채 5%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동화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다수의 기관과 직원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기치를 요란하게 내세웠지만, 이전기관들은 입주 초반부터 취지와 완전 엇박자인 셈이다. 그동안 혁신도시 이전을 추진하면서 지역인재 채용 등을 강조해 놓고 실제로는 채용에서는 요란하게 변죽만 울린 시늉만 한 것이다.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은 건설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으려면 이전 지역과 호흡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거듭나야 하며, 그 출발점이 바로 그 지역인재에 대한 채용배려다.

▶적어도 지역에서 첫출발하는 때만큼은 지역에 대한 인사차원에서라도 지역인재 채용비율과 지역업체의 공사 수주를 높여주는 것이 예의이나 여러모로 실망이 너무나 커서 아쉬움이 많다. 말 그대로 수도권 대학과 수도권 업체의 싹쓸이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건 없다는 것과 같은 혁신도시가 될까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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