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취지 무색, 졸업생 55% 다른 전공 진학
특목고 취지 무색, 졸업생 55% 다른 전공 진학
  • 경남일보
  • 승인 2014.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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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고, 과학고, 영재학교 등 이른바 특수목적고(특목고) 졸업생 10명 중 6명가량이 출신 학교의 계열과 다른 전공을 택해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어학·과학분야 인재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특목고의 취지가 퇴색하고 ‘명문대 진학코스’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외고·과학고·영재학교 진학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 밝혀졌다. 지난 2010~2014학년도 전국 외고, 과학고, 영재학교 졸업생은 4만8213명이었고, 대학 진학자 3만9449명 중 2만2010명(55.8%)은 출신 학교의 계열과 다른 전공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목고가 원래의 특수목적과는 상관없는 소위 ‘일류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고교’로 그 역할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목고는 특수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학교로 정의하고 있다.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와는 달리 특목고에서는 과학, 외국어 등 특수하고 전문적인 분야를 미리 학생들에게 습득시켜 그 분야의 전문가를 조기 양성을 하는 목표로 설립된 것이다.

도내의 경남외고는 2010년 대학 진학자 174명 중 39명이 어문계열로 진학했다. 2011년 16명, 2012년 14명, 2013년 23명, 2014년 25명으로 대체로 낮은 어문계열 진학률을 보이고 있다. 김해외고는 2013년 대학 진학자 115명 가운데 45명이 어문계열로 진학했지만 2014년에는 23명으로 급감했다.

특목고는 원래의 특수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고교여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잘 지켜내고 있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하지만 특목고의 취지가 무색될 정도로 졸업생 55% 이상이 다른 전공에 진학하는 설립취지대로 운영되지 않고 ‘명문대 진학용 고교’로 전락한 곳에 대해서는 시·도교육감이 철저한 평가를 통해 지정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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