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직원 성범죄로 망신살
남동발전, 직원 성범죄로 망신살
  • 김응삼/강진성
  • 승인 2014.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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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등 최근 5년간 공공기관 중 최다
지난 7월 9일 회사원 A씨는 주점 접대여성과 모텔에서 성관계를 가졌다. 성관계 직후 새벽시간 A씨는 길가던 여성을 덮쳐 성폭행한 뒤 달아났다. A씨는 며칠 뒤 꼬리가 잡혀 구속됐다. 이날 술자리에 함께 있다 접대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동료 2명은 성매수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았다.

한 직장 동료가 집단으로 경찰수사를 받는 수모을 당한 이들은 한국남동발전 소속이다. 이들은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영동화력발전처에서 근무해 왔다. 이달 초 A씨는 1심 재판에서 성매수와 성폭력혐의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과 사회봉사 80시간 처분을 받았다. 성매수를 했던 동료 2명은 기소유예처분을 받았다.

남동발전은 지난 15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A씨에 대해서는 해임,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정직1개월 처분을 내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전순옥 의원(새정연·비례)은 16일 열린 국감에서 남동발전 직원의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전 의원은 “최근 5년간 빈번하게 발생한 남동발전 직원들의 성매수, 성폭력 사건을 대해 조사한 결과 부실한 성범죄수사, 가해자 솜방망이 처벌, 관리자 책임부재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재발방지는 커녕 형사처벌을 받는 직원의 직급을 최대한 낮춰 고위 임원에 대한 형사처벌이 없도록 사측이 매뉴얼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며 도덕적 해이를 질타했다.

전 의원은 남동발전 직원들이 거래처로부터 지속적인 접대를 받아 온 의혹도 제기했다. 전 의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성폭행을 저지른 A씨 등 남동발전 영동화력발전처 전기기술팀 직원들은 술자리에서 전기공사업체 대표와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업체 대표는 지역에서 전기공사업체를 4개나 운영 중이다”며 직원들과의 유착관계를 의심했다.

또 전 의원은 남동발전 직원들의 출입이 잦았던 한 룸살롱 장부내용도 전했다. 전 의원은 “2012년 당시 룸살롱 장부에는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했던 현대건설, 두산건설, SK와 이들 하청업체 등이 발주처인 남동발전을 상대로 술접대뿐만 아니라 성접대 수백건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다”며 “접대시기는 영흥화력발전소 3·4호기 공사 기간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솜방망이 처벌로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고 있다”며 “남동발전과 산업자원부가 부실수사에 대한 엄정한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최근 5년간 성매매, 성추행, 성폭력 등 섬범죄로 징계를 받은 공공기관은 남동발전을 비롯해 산자부, 강원랜드, 한전, 중부발전, 가스공사, 코트라, 산기평, 한국전력기술 등 9곳으로 나타났다. 이중 기관별 성범죄 발생 1위는 남동발전이다.

김응삼·강진성기자

남동발전본사
한국남동발전이 최근 강릉의 영동화력발전소 직원들이 성매매와 성폭행으로 물의를 일으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진은 한국남동발전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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