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30대 가장의 도전
창원 30대 가장의 도전
  • 이은수
  • 승인 201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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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 기자
척박한 국내 EV현실에서 전기자동차를 타고 창원에서 서울까지 갈 수 있을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왕복도 가능하다. 이렇게 말하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것이다. 주행거리 150km내외, 충전소 부족 및 긴 충전시간 등이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창원에 사는 30대 가장이 가족을 데리고 전기차로 서울 왕복에 성공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간 전기차는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 주부들 장보기용이나 시내에서 간단한 업무를 보는 정도의 세컨드 개념이 강했다. 카쉐어링도 시내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 전국 일주는 꿈도 못꿨다. 그런데 용감한 가족이 일을 냈다. 정재웅씨가 사랑스런 아내와 7세 딸, 5세 아들을 데리고 서울 원정길에 오른 것이다. 서울 다녀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어린아이를 데리고 승용차로 1000km여행을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역시 현실은 녹록치가 않았다. 우선 관공서 급속충전기 관리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불편이 가중됐다. 이용자가 적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는 친환경차 보급에 대한 의지 부족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 설치된 충전기 또한 전시용이라고 할 정도로 이용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무엇보다 고속도로변에 충전기가 없어서 시내로 들어가야 하는 불편이 뒤따랐다. 이는 전기차 이용 기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도전이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국내 전기차가 한번 충전에 200km를 갈 수 있다는 것과 충전인프라만 어느 정도 갖춰지면 전국을 누비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데 있다고 하겠다.

창원시와 제주도 등 EV선도도시는 내년에 전기차를 대거 보급할 예정이다. 전기차가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서 충전소 확충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동시에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회사가 삼성SDIㆍLG화학과 손잡고 300km를 갈 수 있는 전기차를 생산한다면 금상첨화다. 충전인프라가 부족하다고는 하나 서울이 절대 갈 수 없는 곳은 아니다. 단지 시도를 하지 않아서 그럴 뿐이다. 누군가 처음 시도를 하고 관련 정보를 지속해서 공유한다면 더 좋은 경로, 더 좋은 방법으로 장거리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제2, 제3의 정재웅씨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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