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5년 통합 창원시 '균형발전' 고민
출범 5년 통합 창원시 '균형발전' 고민
  • 이은수
  • 승인 2014.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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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확충·광역시 기반구축 두마리 토끼몰이
인구 110만의 통합 창원시가 출범 5년째를 맞고 있다. 민선 6기 화두는 단연 ‘균형발전’이다. 시청사에 이어 야구장 갈등이 창원시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간 격차를 좁히고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핵심 과제다. 집권당 대표를 역임한 안상수 시장 선출 배경에는 이같은 시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 창원시는 지난 7월 안 시장 취임후 성장동력 확충 및 광역시 기반구축의 두마리 토끼몰이에 나서며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편집자주


창원은 통합에 따른 후유증과 재정부담, 굵직한 지역 현안들을 그대로 안은 채 민선 6기를 맞았다. 안상수 시장은 우선 야구장 입지를 진해에서 마산으로 옮겼다.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여론조사를 보면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았다는 것이 대체적이지만 동시에 진해지역을 홀대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급기야 계란투척 사건으로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가 얼어붙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상생을 다짐하며 화해모드가 형성되고 있다. 야구장 문제는 균형발전과 직결된 것이면서 동시에 예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안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창원시의 재정상태를 우선 살폈다. 2010년 3개 시가 합쳐진 후 재정자립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에서 급증한 균형발전과 복지예산의 지출이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시정 전반을 원점에서 새롭게 진단하고 낭비성 전시행사와 재정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투자사업에 대해서는 전면 재검토해 수정하거나 보류하고, 경제활성화에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들은 정비해 가고 있다.

LG전자 R&D센터는 규제개혁과 관련한 최대 성과 중의 하나로 꼽힌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LG전자 간 터 매매가격 이견으로 무산위기에 처했던 R&D센터는 지자체장의 노력 외에도 인·허가 기간단축과 주변 환경개선 등 적극적인 시의 지원이 재유치에 큰 영향을 줬다. 또 한국GM의 인기 경상용차인 다마스·라보 재생산도 규제개혁을 통해 해결됐다.

안 시장은 간부회의 때 “기업이 갑(甲)이고 공무원이 을(乙)이다”, “시민과 기업에 헌신해야 한다”는 부분을 몇차례 언급하는 등 공직자의 인식전환을 주문했다.

이제 창원시는 현안에 대한 신속한 대처 및 더 큰 창원을 향한 도약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 먼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으로, 이환균 전 건설교통부 장관을 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각각 내정했다.

지난 8일 훈령으로 설치된 두 위원회는 6·4 지방선거 당시 안 시장의 핵심공약으로 광역시 기반 구축과 통합 창원시의 갈등문제 해결을 위한 기구로 위촉된 위원들의 재능기부로 운영될 예정이다. 두 위원회의 위원장에 거물급 인사가 내정됨에 따라 국비 확보와 시민화합·균형발전 등 통합시의 안정과 장기 발전전략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민선 6기 출범과 동시에 주요 공약사업도 재정비했다. 2대 전략 5대 과제 47개 세부사업으로 임기 내 마무리할 수 있는 사업을 30개로 수립하고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고 사업 마무리 기간이 걸리는 17개 사업은 중장기 사업으로 돌렸다. ‘2대 핵심전략’으로는 신균형발전 체제 가동과 도시 경쟁력 재창조로 정했다.

1전략인 신균형발전체제 가동은 지역별 비교우위에 있는 장점을 특화해 중점 육성해 나갈 계획으로, 옛 마산·진해·창원을 3대 거점으로 특화해 강력한 성장벨트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2전략인 도시 경쟁력 재창조는 광역도시 기반구축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100만 대도시 특례 지위 확보와 창원시정연구원 설립 등으로 광역도시 기반을 구축한다.

눈에 띄는 신규사업으로는 창원산업진흥재단 설립, 글로벌 문화도시 기반 조성, 해양문화 관광특구 등이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문화도시 기반조성은 도시의 문화브랜드를 문화관광자원화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중장기 사업이다. 문화예술도시 역량강화 등 5개 분야 23개 사업에 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해양문화 관광특구 지정은 마산해양신도시와 마산 원도심(미술관, 박물관, 예술촌, 어시장)과 임항선 그린웨이 등을 연계한 해양관광특구 지정을 추진하는 중장기 사업으로 내년 용역을 착수해 임기 내 관광특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안 시장은 관광 활성화와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 시장시절 환경을 기치로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함으로써 도시브랜드 향상에 주력해 왔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흐름으로 겉보다는 내실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이제 창원시는 기초자치단체로서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광역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통합후 주민수혜는 상향·주민부담은 하향조정, 균형발전 수요는 폭증한 반면 통합 특례가 상당부분 종료되어 재정여건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도약이냐 후퇴냐 기로에 선 창원시, 시선은 수장을 맡은 안 시장에게 쏠리고 있다.

16년 간의 국회의원, 의회 다수당의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역임한 중앙정치권의 거물급 인사가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기초지자체인 창원시의 수장이 된 지 100일이 지났다. 안상수 시장은 “‘도약의 새 시대, 큰 창원’의 비전을 확립하기 위해 기반을 착실히 다져 나가고 있다”며 “특히 광역시 승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이제부터 이를 본격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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