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엽의 건강칼럼] 허리디스크와 술·담배
[이동엽의 건강칼럼] 허리디스크와 술·담배
  • 경남일보
  • 승인 2014.10.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리디스크 관리 방법에 대해 누가 물으면 필자는 항상 첫째로 ‘금연’을 강조합니다.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허리디스크에도 나쁘다는 건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흡연은 허리디스크에 매우 나쁜 영향을 줍니다.

담배를 피우면 온몸의 혈관들이 수축하게 되는데, 특히 미세한 모세혈관이 먼저 수축하여 닫힙니다. 허리디스크 주변의 가는 모세혈관들이 닫히면, 허리디스크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현격하게 줄어들게 되지요. 일시적으로는 아예 차단되기도 하고요. 결국 산소와 영양을 제대로 공급 받지 못한 허리디스크는 상태가 나빠집니다. 한번 약해진 허리디스크는 급속도로 더 빨리, 더 많이 약해지고요. 결과적으로 흡연은 지속적인 허리 통증과 심한 경우 허리디스크 파열까지도 초래할 수 있는 거지요. 따라서 허리통증이 심하거나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분들은 무조건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허리디스크로 수술을 받은 분들은 말할 나위도 없고요. 원래 약한 상태인 허리디스크를 완전히 파열되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 처음보다 더 아프다는 허리디스크 재발을 불러오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필자가 이런 말씀을 드리면 담배를 ‘줄인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는 결국 ‘계속 담배를 피우겠다.’는 이야기입니다.담배는 한 번에 확 끊어야 합니다. 단번에 끊기가 어렵다면 하루도 좋고 이틀도 좋으니 담배를 한 대도 안 피우는 날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웠다 안 피웠다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담배 없이 지내는 생활에 익숙해지기 때문이지요.

허리디스크에 술은 어떨까요? 술은 평소에는 허리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허리디스크 치료 중이거나 수술 직후라면 피해야 합니다. 진단 후 한 달 정도는 멀리 하는 게 좋지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허리디스크가 탈출되면 신경이 심하게 붓습니다. 비수술 치료의 기본은 이 부어 오른 신경을 가라앉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치료 중에 술을 마시면 신경의 염증 반응이 더 심해집니다. 즉 부은 신경을 비수술 치료로 겨우 가라앉혀 놓았더니 술을 마셔서 다시 염증 반응이 심해지고 신경이 더 부어오르게 된다는 겁니다. 결국 치료 효과를 크게 떨어뜨려, 술을 마실 때는 통증을 잘 못 느끼지만, 다음날 술이 깨고 나면 오히려 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답니다. 둘째, 술에 취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호전됩니다. 통증을 잘 못 느끼니까 조심하지 않고 몸을 함부로 움직이게 되지요. 특히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가 허리를 삐끗하기 쉽습니다.

셋째, 허리디스크 치료 기간에는 주사도 맞고 약도 복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양약이나 한약을 복용하는 상태에서 과도한 음주를 하면, 간 기능 저하를 유발하거나 간 수치가 갑자기 올라갈 수 있어 몸에 안 좋답니다.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면 이번 기회에 금연과금주를 시작해 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허리디스크와 술,담배
허리디스크와 술·담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