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김경문 ‘2010년 가을 다시 한번’
벼랑 끝 김경문 ‘2010년 가을 다시 한번’
  • 연합뉴스
  • 승인 2014.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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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감독 시절 준PO서 2패 뒤 3연승
창단 2년 만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NC 다이노스가 안방에서 LG 트윈스에 2연패를 당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5전3승제로 치러진 역대 7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팀이 1, 2차전 승리를 모두 가져간 적은 네 번 있었다.

 이 중 두 차례는 2연승한 팀이 결국 플레이오프에도 나섰다.

 하지만 NC도 희망을 버리기에는 이르다. 두 차례는 2연패한 팀이 남은 세 경기 승리를 싹쓸이하는 이른바 ‘리버스 스윕’에 성공하며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공교롭게도 두 차례 모두 두산 베어스가 해냈다. 두산은 2010년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패를 당했다가 세 판을 내리 이기는 뚝심을 보여줬다.

 벼랑 끝에 몰린 NC의 김경문 감독은 2010년 가을의 추억을 떠올린다. 당시 두산 사령탑으로서 역전극을 진두지휘한 것이 김 감독이었다.

 김 감독이 이끌던 두산은 4년 전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와 만나 잠실 홈 경기에서 먼저 2경기를 내줬다.

 1차전에서는 9회 전준우의 결승 홈런 등으로 5점이나 빼앗기고 5-10으로 졌고, 연장전까지 치른 2차전에서는 10회 이대호에게 결승 3점 홈런을 얻어맞아 1-4로 무릎꿇었다.

 하지만 이후 부산 사직구장으로 옮겨 치른 원정 3차전에서 6-5로 승리해 기사회생하고서 4차전에서도 11-4로 이겨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마지막 잠실 5차전에서 다시 11-4로 승리,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기적을 완성했다.

 물론 5전3승제가 일찌감치 자리잡은 플레이오프로 범위를 넓혀보면 ‘역스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5전3승제 플레이오프는 총 24차례 치러졌는데 이 가운데 한 팀이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13번 있었다. 이 중 2연패한 팀이 내리 3연승을 거두고 역전한 사례는 1996년 현대 유니콘스와 2009년 SK 와이번스뿐이었다. 오히려 3연승으로 시리즈가 조기에 끝난 적이 7차례나 된다.

 홈에서 먼저 2패를 당한 NC는 김 감독의 경험을 믿는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생애 첫 가을야구의 부담을 털어내고 정규시즌 3위를 일군 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김 감독에게는 4년 전 두산에서 기적을 함께 일군 베테랑 내야수 손시헌과 외야수 이종욱도 있다.

 김 감독은 22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에 2-4로 패한 뒤 뒤 “졌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잘했으니까 기죽지 않고 서울 가서 기분 좋게 3차전을 하겠다”면서 “3패로 끝나면 섭섭하니까 일단 1승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연합뉴스

경기 시작 기다리는 김경문 감독
김경문 감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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