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전격 사퇴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전격 사퇴
  • 김응삼
  • 승인 2014.10.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헌론과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혼선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개헌 봇물’ 발언을 한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에게 염장을 질렀다”며 23일 최고위원직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인데 최고위원직을 던지는것 밖에 없다. 국민에게 반성하는 마음으로 던지는 것”이라며 “최고위원을 오늘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남지사를 지낸 비주류 재선 의원으로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3위 득표자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개헌론자인 김 최고위원의 전격인사퇴는 개헌 논의를 위해서라도 국회가 정기국회에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소신의 발로로 풀이된다. 정치권의 반성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거들고 나서는 모양새다. 이에따라 김무성 대표 체제는 출범 100여일만에 예기치 않은 커다란 시련을 맞게 됐다.

김 대표는 김 최고위원 사퇴 발표와 관련, “조금 이해가 안되지만 설득을 해서 다시 철회하도록 할 것”이며 “연락이 되면 김 최고위원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을 비롯한 지도부 구성원들이 김 최고위원의 사퇴를 만류했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 곳인지, 밥만 축내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나 자신부터 반성하고 뉘우친다는 차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사퇴 밖에) 아무 것도 없다”면서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이완구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 국회에 계류된 경제활성화법을 직을 걸고 통과시켜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 최고위원의 사퇴가 ‘개헌 논의 불가피론’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 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회를 향해 ‘경제활성화 법안만 제발 좀 통과시켜달라. 시기가 있다.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다’라고 애절하게 말씀해왔다”면서 “그런데 국회에서 어떻게 부응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오히려 개헌이 골든타임이라고 하면서 대통령한테 염장을 뿌렸다”고 비판했다.


굳은 표정의 김태호 최고위원
굳은 표정의 김태호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발언을 하고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4.10.23
srbae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