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우울증
  • 이홍구
  • 승인 2014.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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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창원총국장
우울증



사람들은 각자의 기준에 따른 행복을 갈망하지만 인생은 원래 고단한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삶에 지쳐갈 수록 우리는 장미빛 인생보다는 무탈한 인생을 바란다. 그 와중에 우울함이 깊어져 병이 되는 경우도 있다. 흔히 ‘나이가 들면 당연히 우울하다’는 식으로 가볍게 지나치지만 우울증은 심하면 자살과 범죄로 이어지는 질병이다.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는 지난 5년간 급증하고 있다. 그중 10명중 6명은 50대 이상 장·노년층이다. 40대 이상 여성이 전체 우울증 환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증가세는 남성환자가 더 가파르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17.9%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60대가 15.1%, 50대가 15%, 40대가 12.9%를 차지한다.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우울증을 앓는 비율이 높은 것이다. 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사회가 ‘노인 우울증’이라는 질병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최근 노령 남성의 우울증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 문제가 사회구조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명예퇴직이나 감원, 가족부양의 책임 등 사회적 압박으로 우울증이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노인 우울증은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는 신체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 그래서 본인이 우울증인지 잘 알지 못하고 넘어가거나 자존심이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여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드물다.

▶우울증은 이제 한 개인의 단순한 이상심리상태로 여겨져서는 안되는 사회적 질병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 진료인원은 66만6000명에 이른다. 진료를 받지 않고 쉬쉬하며 그냥 지나친 사례를 포함하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개인적인 정신·치료치료도 중요하지만 국가와 사회가 우울증에 대해 보다 열린 시각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홍구(창원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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