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성 기자
지난해 김해시 한 자택에서 치매노인이 집을 나간 후 사흘 뒤 인근 산속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적이 있었고 진주에서도 6월초에 치매노인이 집을 나간 뒤 7일만에 산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며칠 전에는 실종된지 수 개월 된 치매노인이 산청에서 백골 상태에서 발견됐다.
치매노인은 집을 나가면 특성상 대부분 집을 찾아오지 못하는 경향이 많고 고령일수록 장기간 실종시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 또 치매노인 실종신고를 받고 많은 경찰경력을 동원해 수색하더라도 수색범위가 광범위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대상자를 발견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치매노인의 실종사고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배회감지기다. 배회감지기는 실종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호출기 형태의 장비로 치매노인의 보호자, 전담경찰관 등 3인까지 연락처 정보가 담겨져 있다.
치매노인의 목이나 허리춤에 착용하며 실종 상황 발생할 때 경찰이나 보호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배회감지기로 ‘현 위치’라는 메시지를 보내면 실종자의 위치 주소와 지도 정보가 문자로 회신되며, 지도 정보를 클릭하면 지도가 바로 휴대폰에 나타나 실종자의 위치 추적이 가능한 것으로 신속하게 실종자를 찾을 수 있다. 실제 지난 4월 부산에서 실종된 치매노인이 배회감지기를 통해 15분만에 발견됐다
문제는 배회감지기 보급이 건겅보험공단의 홍보부족과 보호자들의 무관심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보험공단은 치매로 인한 실종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경찰의 협조요청이 들어오자 부랴부랴 보호자 교육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길을 잃고 헤매는 노인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당국의 더욱더 적극적인 홍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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