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비 감사 공언에 일선 학교 ‘긴장’
무상급식비 감사 공언에 일선 학교 ‘긴장’
  • 연합뉴스
  • 승인 2014.10.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 자료 제출 준비에 ‘진땀’
무상급식 보조금 집행실태를 직접 감사하겠다는 경남도 방침을 놓고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이 충돌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감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일선 학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6일 경남도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경남도는 일선 시·군을 통해 무상급식 지원금 감사를 위한 일선 학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경남도는 애초 지난 23일까지 급식비 지원현황 자료를 요청했다가 도교육청이 감사를 ‘월권행위’로 규정하며 철회를 요청하면서 자료 제출 기한을 오는 27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관의 충돌 상황 속에 일선 학교들은 자료 제출 여부를 놓고 혼란을 겪다가 도교육청이 자료는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영양교사들을 중심으로 급식과 관련된 자료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일반적인 급식현황자료를 포함해 급식업체 현황, 식품비 사용내역, 각종 급식 계약업무 등 급식과 관련된 사실상 모든 자료를 제출해야 할 상황인 셈이다.

특히 경남도가 직접 감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제출한 자료에 문제가 없도록 정확성을 기하려면 상당한 업무부담이 생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는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해 90개 학교를 골라 감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일선 학교들은 감사 대상에 들지 않도록 자료 작성에 공을 들여야 할 판이다.

창원시내 한 초등학교 교장은 “급식분야의 각종 자료를 제출하라고 해서 준비 중인데 영양교사와 행정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도교육청에서 감사를 받는데 경남도 감사를 또 받게 되면 일선 학교는 이중으로 감사를 받게 된다”고 토로했다.

도교육청의 학교급식 담당자도 “급식을 하는 도내 초·중·고가 급식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하는데 인적·물적·시간적 비용이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도교육청도 오는 27일부터 종합 및 특별감사를 시행해 급식문제를 포함해 부패 취약분야에 대한 감사를 2개월가량 시행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 중 상당수는 ‘이중 감사’의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경남도는 다음 달 3일부터 28일까지 9개 시·군 90개 학교를 대상으로 무상급식비가 제대로 사용됐는지 특정 감사를 벌인다고 밝혀 도교육청과 충돌 양상을 빚었다.

도교육청은 “경남도가 교육감 소속 일선 학교에 대해 감사를 하겠다는 건 지방행정조직 체계로 볼 때 상식을 벗어난 일로 월권행위”라고 반발, 감사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홍준표 도지사는 감사 방침에서 더 나아가 “도교육청이 감사를 거부하면 내년도 무상급식 보조금 예산 편성을 재검토하겠다”며 초강수를 둔 상태여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