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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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4.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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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왕-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빌 게이츠(William H. Gates)의 1분간 수입은 9천달러(900만원)이며, 그의 시간당 임금은 54만달러, 곧 5억4천만원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빌게이츠는 아침 출근길에 길바닥에 떨어진 100달러짜리 지폐를 줍는데 들이는 시간이 더 손해라는 재밌는 계산이 나온다. 그의 재산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총 재산평가액 785억달러(82조6000억원)로 세계 부호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재단을 통해서 30조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하여 저개발국의 질병 퇴치사업에 힘쓰는 모범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 부부가 지난해 26억5천만 달러를 기부해 2년 연속으로 ‘미국 고액 기부자’ 1위에 올랐다. 이들 부부는 2000년부터 빌&멀린다 게이츠재단을 설립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데 재단을 통해 그간 기부한 돈은 302억 달러다. 두 부부의 재산의 37%에 이르는 금액이다.

빌 게이츠는 1955년 미국 시애틀의 한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가 다니던 레이사이드 스쿨에 그의 어머니가 컴퓨터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열세 살 때부터 컴퓨터를 접하게 된다. 시간이 되면 컴퓨터 앞으로 달려와 몇 시간이고 떠날 줄을 모르고 컴퓨터에 매달려 있었다. 1972년 인텔사가 ‘8008’이라는 마이크로 칩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보도되었다. 컴퓨터업계는 이에 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빌 게이츠와 그의 절친한 친구 폴 앨런(Paul Allen)은 이 칩이 갖고 있는 가치와 무한한 장래성을 정확히 예측하고 있었다. 자그마하고 값이 싼 이 칩을 퍼스널 컴퓨터에 탑재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컴퓨터를 만들어낸다면 장래에 컴퓨터를 대량으로 보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통찰력은 마이크로 소프트(MS)를 창립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그후 빌 게이츠는 하버드대학에 입학하고 폴 앨런은 하니웰 사에 입사하게 된다. 그들은 하드웨어는 IBM이나 일본 회사들이 생산해낼 것이라고 생각하며 컴퓨터가 널리 보급되려면 소프트웨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들은 하드웨어 제작에는 엄청난 비용 때문에 끼어들기가 어려우나 소프트웨어라면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빌 게이츠는 소프트웨어 회사 설립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과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는 사이에 1974년에 MITS라는 회사가 8008 칩을 탑재한 조립용 컴퓨터 키트 ‘알테어(Altair)’를 93달러에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빌 게이츠는 폴 앨런과 함께 이른바 ‘PC 혁명’ 초기에 참가하기 위해 알테어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달리기 시작한다. 그들은 최초의 소형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인 베이직(BASIC)을 개발하여 MITS로부터 8천달러를 받고 팔았다. 이 자금을 밑천으로 하여 1975년 19세의 빌 게이츠는 폴 앨런과 함께 마이크로 소프트(Microsoft)를 설립하게 된다.

1960년 IBM에 MS-DOS를 판매하는데 성공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IBM의 PC규격이 업계 표준이 됨에 따라 MS의 DOS는 자연스럽게 PC용 OS의 업계 표준 지위를 획득하게 되었다. 1983년 MS는 윈도(WINDOWS)라는 OS 개발, 1995년 윈도 95를 발표하게 된다. 윈도 95의 판매촉진 전략이 성공하면서 6개월 만에 2천만 카피가 판매되는 히트 상품이 된다. MS는 2013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0만 여 명의 직원에다 2013년 2분기 매출액이 24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변화무쌍한 컴퓨터 업계에서 40여년간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빌 게이츠의 성실성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뒷받침되었던 것이다.

/경상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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