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정서 아랑곳하지 않는 거창군 의원들
군민정서 아랑곳하지 않는 거창군 의원들
  • 이용구
  • 승인 2014.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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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기자
지방의회 연수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거창군의회도 예외가 아니어서 군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지난 23일 거창군의회가 개회한 전날에 전체 11명의 의원 중 9명이 무더기로 관광성 외유를 다녀왔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번 외유는 입법활동과는 무관한 평통거창군협의회 역량강화 워크숍 행사의 하나로 백령도 방문에 당연직 평통자문위원 자격으로 따라갔다 왔다. 비용은 1000여만원인데 추경예산으로 책정돼 의원 자신들이 승인해서 가져다 썼다. 군민들의 혈세가 제대로 쓰이고 낭비되지 않고 있는지를 감시해야 할 이들이 혈세를 낭비한 것이다.

특히 이들이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은 것은 외유 시기였다. 본회의가 코앞이었고 산적한 현안해결과 의정활동에 열정을 쏟아야 할 시기에 며칠씩 자리를 비우고 관광성 외유를 다녀온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누구나가 인정할 수 있도록 사전에 군민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연수계획과 노력이 전제됐어야 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를 무시하고 평통거창군협의회의 등을 업고 관광성 외유를 슬그머니 다녀온 것이다. 이번에는 본회의가 끝나자마자 일주일간 일정으로 몇 천만원의 혈세를 들여 동유럽 해외 연수를 다녀올 계획이어서 또다시 구설수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의회 발전과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는 해외연수와 선진국 의회의 좋은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대다수의 일정이 연수와는 관계없는 각국의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것으로 돼 있다. 현재 거창은 교도소 유치문제 등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 군의원들의 관광성 해외연수는 군민들의 정서를 무시하는 것이어서 또다른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지금은 한 해 의정을 마무리하고 결산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이런 시점에 한가로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겠다는 것은 군민정서는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이어서 군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용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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