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임 함양 안의中 공모교장의 파란
노정임 함양 안의中 공모교장의 파란
  • 최경인
  • 승인 2014.11.02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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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 형편 맞춰 야간자율학습 학업성취도 성과
최근 안의중학교를 바라보는 시선은 ‘놀라움’이다. 외면에서 관심까지 1년여의 노력 끝에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낸 안의중학교를 지난달 31일 찾았다.

함양의 대표 사립중학교로서 7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사학의 대표 주자였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지역민들에게 외면 받으며 위상이 추락해 학부모들에게서 기피하는 학교로 꼽히게 됐다. 이런 학교에 1년여 전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공모교장으로 부임한 노정임 교장으로부터 불기 시작한 작은 변화의 바람이 학생과 학부모, 지역 공동체까지 옮겨가며 변화의 주체자로 만들었다.

노정임 교장이 부임한 것은 지난 2013년 9월로 2학기부터 공모교장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 그는 첫 출근 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은 등교 시간에 맞춰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맞는 것이다. 그냥 인사하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67명의 학생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많이 어색해 하던 학생들도 이제는 친근하게 먼저 다가온다.

노정임 교장은 “아이들과 마음을 터지 않으면 선생님들과도 공감을 하지 못합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아이들이 눈치를 보고 피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아주 자연스러운 안의중학교의 등교 모습이 되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은 훈훈한 등교 모습은 1년여의 시간이 지나 모든 교사들이 아침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그동안 ‘고인 물’로 여기던 행정실과 교사들 중 체육담당교사를 제외한 전원 교체로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물론 재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그렇게 교사들과 합심한 안의중의 교육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운영된다. 중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까지 하는 것은 조금은 모순이지만 시골 학교의 특성상 사교육까지 운영할 필요성 때문에 저녁식사까지 학교에서 해결했다. 이 덕분인듯 조금 낮았던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도 몰라보게 올라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다. 예전 패배의식이 자리 잡았던 아이들에게는 이제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솟아오르며 어둡던 얼굴들이 밝게 변했다.

학교의 이 같은 변화에 학부모들과 지역사회도 팔을 걷고 나섰다. 물론 법인에서도 노정임 교장에게 전권을 주며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주변에서 학교를 도와주지 못해 안달이 난 것 같습니다. 학교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좋게 보여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학교의 변화는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전국 30개 학교 중에서 ‘거점 중학교’에 선정되며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된 것은 물론, 삼성에서 실시하는 ‘스마트 스쿨’에도 선정되며 최첨단 IT 기기들을 활용한 수업도 진행된다.

그동안 조금은 힘들었던 신입생 유치도 자신만만이다. 그는 “예전에는 학부모들에게 내 놓을 것이 없었지만 이제는 학교 자체가 많이 달라졌다”며 “이렇게 선생님들이 열과 성을 다해 아이들을 돌보는데 우리 학교에 안 오면 후회할 것”이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최경인기자

 
“매일아침 아이들과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나눈다.” 10월31일 초겨울 날씨를 보인 이날 아침도 어김없이 노정임 교장은 한명한명 학생을 웃음으로 반갑게 맞이한다.
“매일아침 아이들과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나눈다.” 10월31일 초겨울 날씨를 보인 이날 아침도 어김없이 노정임 교장은 한명한명 학생을 웃음으로 반갑게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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