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11.04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넷 거부 손정의
“20대에 경제계에 나의 이름을 올리고 30대에 사업 자금을 쌓으며 40대에 1조 엔, 2조 엔을 목표로 승부를 걸만한 사업에 도전한다. 50대에 이 사업을 어느 정도 완성시키고, 60대에 후계자에게 물려주어 3백년 간 이어갈 기업으로 가꾸어간다.” 이는 손정의(孫正義 - 일본 이름은 손 마사요시 そんまさよし)가 19세 때에 세운 향후 인생 50년의 계획으로 수립한 내용이다. 그는 그의 구상대로 20대에 일본 소프트 뱅크를 설립하여 인터넷 사업을 주도하며 세계 최대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판매회사로 성장시켰고 결국 세계적인 인터넷 재벌로 우뚝 서게 되었다. 2001년 일본 국세청이 발표한 고액납세자 명단에서 2000년도 일본 고액 납세자 3위에 올랐다. 그리고 2012년 초 포브스지는 그의 재산 규모가 69억 달러로 일본의 세 번째 갑부라고 소개하였다. 2014년 9월 현재, 소프트 뱅크 그룹의 손정의 회장의 재산은 166억 달러(17조 2000억 원)로 일본 내 최대 갑부의 자리에 올랐다.

손정의는 재일 한국인 3세로 1957년 8월 11일 일본 사가 현 도스(島栖) 시의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무허가 판자촌지역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인 손종경은 대구에서 살다가 1914년 밀항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광산노동자로 시작하여 차별과 냉대 속에 돼지와 닭을 키우며 생활하였다. 그러면서 아버지인 손삼헌을 낳았고, 손정의는 아버지 손삼헌의 아들 4형제 가운데 차남으로 태어났다. 손정의의 어머니 역시 한국인이다. 1973년 구루메 대학 부설 고등학교(久留米大學 附設高等學校)에 입학하여 다니다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버클리캠퍼스 영어연수를 다녀온 후 자퇴서를 내고 16세 때인 1974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캘리포니아 주 살레몬테 고등학교에서 미국 유학을 시작한지 3주일 만에 고교 과정을 마치고 1975년 홀리네임즈대학교에 입학하였다. 이때부터 어린 시절 한국인이라는 차별을 견디다 못해 창씨 개명하였던 야스모토 마스요시라는 이름을 버리고 자신의 본래 성인 손 씨로 쓰기 시작하였다. 1977년 명문 버클리대 분교 경제학부로 편입한 손정의는 경제와 컴퓨터 과학(컴퓨터 설계, 자료 처리 등을 다루는 과학)을 공부하면서 재학 중에 250여 건의 발명을 해내고 일본어를 입력하면 영어로 번역해 주는 번역 장치를 개발해 1백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팔기도 하였다.

공부를 마치면 귀국하겠다는 부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본으로 귀국한 뒤, 1년 6개월간의 사업구상 끝에 1981년 9월 종합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소프트뱅크를 설립하였다. 1년 뒤 소프트뱅크는 매출 35억 엔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였다. 1996년에는 야후 재팬을 설립하고 1997년에는 미국의 거부 로스 페로와 합작을 이루어 내고, 세계 미디어계의 황제 루퍼트 머독과의 기습적인 협상으로 디지털위성방송 ‘J스카이B’에 전격 진출하였다. 1998년 1월에는 드디어 소프트뱅크 주식이 16일 도쿄증권거래소 제1부에 상장되었다. 소프트뱅크코리아는 보안 전문 업체 시큐어소프트, 알리바바 코리아, 헤이아니타 코리아, 소프트뱅크 웹 인스티튜트 등 한국의 4개 인터넷업체에 109억 원을 투자하였다. 2001년에는 브로드밴드사업에 진출하였고 2004년에는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대표 마윈)에 6000만 달러(약 720억 원)를 투자하였다. 그리고 일본텔레콤과 프로야구단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지금의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인수하였다. 2006년에는 보다 폰 일본 법인을 인수하여 휴대전화사업에 진출하였고 2008년에는 애플의 아이폰 3G를 일본에 발매하기 시작하였다. 2010년 소프트뱅크는 창립 30주년을 맞이했고 손정의는 소프트뱅크의 후계자를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를 설립하고 CEO를 위한 강의를 시작하였다. 그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며 2040년까지 소프트뱅크를 계열사 5000개, 시가총액 200조 엔의 세계 톱10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흥길 교수·경상대학교 경영학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