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사건 재발 안된다
여고생 살해사건 재발 안된다
  • 박철홍
  • 승인 2014.11.0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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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홍 기자
박철홍기자
김해 여고생 살해 암매장 사건의 잔혹한 범행수법이 재판과정에서 드러나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은 가출 여중생들이 20대 남자 4명과 함께 친구 사이인 가출 여고생 윤모(15)양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암매장한 사건으로 끔찍하고 엽기적이었다. 여관방으로 끌고 다니며 성매매를 강요하고 상습적으로 폭행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데도 냉면그릇에 소주 2병을 부어 강제로 마시게 해 구토를 하자 폭행했다. “너무 맞아 답답하니 물을 뿌려 달라”고 부탁하는 윤양의 팔에 ‘끓는 물’을 부었다.

이같이 학대당하던 윤양은 지난 4월10일 대구의 한 모텔에 주차된 승용차 뒷좌석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재판에서 윤양이 숨지기 하루 전 생매장까지 시도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주위를 경악하게 했다. 이번 사건은 가출 청소년 문제가 더는 내버려둘 수 없는 지경에 와 있음을 말해 준다. 경찰에 신고되는 가출 청소년은 연간 3만명 정도이지만 학업을 중단하는 청소년(이민ㆍ유학 제외)은 6만~7만명에 달한다. 가출 청소년들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강ㆍ절도, 성매매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이번 윤양 사건에서와 같이 범죄세력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교육당국, 경찰, 여성부 등 관련 부처는 물론 시민사회단체까지 힘을 보태 가출 청소년들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우선 교육당국은 기초 인성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학업 중심에서 인성 중심의 전인교육으로 전환해야 이같이 끔찍한 사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경찰은 청소년 가출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윤양 아버지는 경찰이 윤양 가출신고를 단순가출로 처리해 범죄를 예방하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다. 예산과 인력부족 등 어려움이 있겠지만 청소년 가출사건에 대한 경찰의 획기적인 자세전환이 요구된다.
 
박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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