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팀리포트] 비정규직 다룬 영화 '카트'
[경제팀리포트] 비정규직 다룬 영화 '카트'
  • 박성민
  • 승인 2014.11.12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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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 기일에 맞춰 도내 18개 스크린서 오늘 개봉
▲ 최근 인터넷게시판에서 화제가 되고있는 영화 ‘카트’관련 사진. 대형마트 로고(모자이크)옆에 영화포스터가 나란히 걸려있다./출처=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서 화제가 된 사진이 한 장 있습니다.

‘이것이 자본주의’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사진은 경기도의 한 대형마트와 함께있는 멀티플렉스 극장에 대형 영화포스터가 걸려있는 모습입니다. 단순한 영화포스터가 누리꾼들의 눈길을 잡은 건 이 영화가 다름아닌 비정규직 대형마트 계산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카트’이기 때문인데요 대형마트 로고 옆에 영화포스터가 나란히 붙어있는 셈입니다.

영화 ‘카트’는 10개의 중소제작사 출자해 만든 리틀빅픽처스에서 배급을 맡고 명필름에서 제작했습니다. 제작과정부터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등 인기 연기파 영화배우들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의 멤버 도경수가 출연해 관심을 모았는데요 무엇보다 국내 장편 상업영화로는 처음으로 비정규직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입니다. 지난 2007년 6월 한국까르푸를 인수한 이랜드 홈에버 파업사태를 모티브로 삼고 있는데요 영화보다 더 잔인한 현실을 가감없이 날 것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트’는 지난 9월 7일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첫 상영을 한 바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권리를 박탈당한 자들의 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카트’는 이런 장르에 딱 맞는 영화다”(MOVIE WALLAS), “강력한 캐스팅과 함께 감독은 한국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어느 한편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지 않으려 노력한다.”(TWICH)고 평가했습니다.

소재가 이렇다보니 마트에서 촬영할 수 없었습니다. 제작진은 빈건물을 빌려 세트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영화의 질감을 완성했습니다. 세트 제작비만 3억원으로 총 2314㎡(700평)의 규모를 4628㎡(1400평)로 보이게 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한 ‘카트’는 11월 13일 개봉합니다. 아름다운 청년으로 기억되는 ‘전태일’의 44번째 기일이자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있는 날입니다.

영화 제작도 그랬지만 상영관 확보는 ‘산넘어 산’이었습니다. ‘카트’는 개봉 일주일 전까지 전국에서 롯데 1곳 CGV는 36개관을 확보하는데 그쳤습니다. 아무래도 CJ와 쇼박스,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대형배급사 틈바구니에서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영화팬들의 기대감과 제작사의 노력속에 서울·경기·인천에서 CGV 67곳, 롯데 49곳, 메가박스 24곳으로 늘어났습니다.

경남에서는 창원, 진주, 양산, 통영, 거제 등에서 총 18개 상영관에서 개봉을 합니다. 롯데시네마의 경우 진주점, 마산경남대점, 마산터미널점, 양산롯데점, 진해점, 창원점, 통영줌아울렛 등 9곳이며 CGV는 진주점, 김해점, 마산점, 거제점, 창원점, 창원더시티점, 통영점 등 7곳, 메가박스는 창원점, 경남대 등 2곳 입니다.

예매성적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현재까지 예매율 CGV 4.5% 메가박스 8% 등 2위를 보이고 있는데요 절대 예매율을 낮지만 극장가 비수기로 불리는 11월과 ‘인터스텔라’가 걸려있는 상황을 볼 때 고무적이고 경쟁작인 국내영화 ‘패션왕’과 외화 ‘나를 찾아줘’는 이미 제쳤습니다.

지난 5일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함께 창원CGV 시사회에서도 관람객들은 연신 눈물을 훔치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습니다. 영화를 맡은 부지영 감독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주인공 선희가 그런 얘기를 해요. 우리 이야기 좀 들어달라고. 딱 제 마음이에요. 그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한 번쯤 들어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절실하게 전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박성민기자 smworld17@gnnews.co.kr

 

영화 ‘카트’ 사진은 13일 개봉하는 카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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