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행복, 찬란한 생명탄생
[독자시]행복, 찬란한 생명탄생
  • 경남일보
  • 승인 2014.10.28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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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생명으로 태어나

태양처럼 환히 비추다가

달처럼 덩싯 떠오르다가

별처럼 빤짝 거리다가

어느 날엔

먼지처럼 흩날리기도 하고



또 한날은

바람처럼 불다가

비처럼 내리다가

눈처럼 쌓이다가

어느 날엔

폭풍 폭설에 시달리기도 하고



온 세상 잠잠해진 날

빗물이 되어 산에 스며 있다가

샘물로 도랑으로 흐르다가

개울이 되고 강물이 되어

어느 날엔가

넓은 바다로 나가기도 하며



겨우 백년쯤 살아가는 사람들

그 많고 많은 불평 볼멘소리에

찬란하게 환호하는 만물들이

세상에 태어나 보지도 못했음을

그것이 곧 불행이라고 말한다.



세상 지키고 살피다가

즐겁게 제자리로 돌아가는

‘몸뚱아리’ 그 자체가

‘행복덩어리’인 것을

그대들은 알고 있는가.

/아가동장·김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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