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현침살(懸針煞)
<이준의 역학이야기> 현침살(懸針煞)
  • 경남일보
  • 승인 2014.11.13 13: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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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도 보기 싫어”, “꺼져버려”, “틀려먹었어.”, “이것 밖에 못해?”, “너나 잘해”, “쪼다 같이”…. 등등 마음을 아프게 하고 가슴을 후벼 파며 인간관계를 단절하는 살벌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이들이 주변에 참으로 많다. 어떤 경우엔 이 사람들의 말이 통쾌한 카타르시스이고 상쾌한 청량제처럼 느껴질 경우도 있으나 대개의 경우 뒤 끝이 찜찜하여 가슴이 미어터진다.

이런 말을 자주 내뱉는 사람은 날카로운 비판가일 수는 있겠지만, 따스한 사람으로서, 나아가 더불어 가는 지도자로서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저 아무렇지 않게 무덤덤하다. 다른 이들이 자기의 말 한마디에 얼마나 속상해하고 가슴아파하고 분개하고 있는 지에 대하여 아무런 감각이 없다. 그리하여 이런 사람들의 곁에는 사람들이 붙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는 늘 ‘외롭다.’, ‘사람들이 야속하다.’, ‘자기의 마음을 몰라준다.’는 등등의 하소연을 입에 달고 산다.

이처럼 부지불식간에 다른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기운으로 현침살과 괴강살이라는 것이 있다. 이런 살이 들어 있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새 곁에 있는 사람들의 가슴을 심하게 후벼 파며 무거운 충격을 준다. 자기마음과는 다르게 다른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살벌한 말들을 마구 쏟아 놓는다. 하여 저절로 적들이 만들어진다. 현침살과 괴강살의 비애이다.

이 중 현침살(懸針殺)은 매달 현(懸) 바늘 침(針)을 말하며 온 몸에 바늘이 매달려있다는 의미이다, 생각하는 것도 바늘이고, 마음 쓰는 것도 바늘이며, 손끝도 바늘이고, 혀끝도 바늘이다. 바늘, 침, 주사바늘, 칼, 수술칼, 비판적인 글, 날카로운 기사 등이 모두 현침에 해당된다.

현침살이란 10천간과 12지지 글자의 모습이 바늘 끝처럼 뾰족하게 생겼다고 하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글자 모양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기에 자형살(字形殺)이라고도 한다. 현침(懸針)의 글자는 갑(甲), 신(辛), 신(申), 묘(卯), 오(午) 다섯 자이다. 지장간에 들어있는 것도 본다. 원국의 일주에 들어 있는 현침살이 가장 강렬하다. 원국에 현침이 하나도 없는 팔자도 있는가 하면 온통 현침인 원국도 있다.

현침의 속성은 다양하다. 첫째,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질이 있다. 즉 찌르고 싶어서 안달한다. 하다못해 가만히 있는 호박이라도 찔러야 직성이 풀린다. 하물며 움직이고 말하는 사람에게 있었으랴. 둘째, 찔러서 상처를 준다. 셋째, 정확하다. 넷째, 그 바늘과 칼끝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예컨대 살인자의 칼끝과 독침은 사람을 죽이지만, 의사의 칼끝과 침술은 사람을 살린다. 현침살이 있는 사람이 의술이나 활인술에 종사하면 대길(大吉)한다.

하여 현침살을 가진 사람은 말하기 전 세 번이 아니라 다섯 번 여섯 번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 다음 한 마디 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사람을 죽이고 마음 아프게 하는 말보다 즐겁게 하고 빛나게 하고 살리는 말을 반복하여 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여야 한다.

바늘 끝은 날카롭고 정확하기에 사람을 살리는 생혈(生穴)자리에 정확하게 꽂히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반면 그 자리가 사혈이면 사람은 당연히 죽는다.

하여 현침살이 있는 사람은 정확한 활인침(活人針)으로 사람들을 살리는 유쾌하고 즐거운 상상을 하고 그런 이미지를 늘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자기도 빛나게 살고, 다른 이들도 윤택하게 살리며, 이런 것이 바탕이 되어 사회와 온 인류가 행복하게 살 것이기 때문이다. 현침살의 빛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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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5 2015-01-28 22:02:37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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