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나쁜 선택 그들만의 책임인가?
[독자투고]나쁜 선택 그들만의 책임인가?
  • 경남일보
  • 승인 2014.11.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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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에서 10년 넘게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자살율이다. 작년에 1만 4427명이 자살을 했고 하루평균 40명이 자살을 하고 있다. 이는 OECD회원국 평균 자살율의 두 배가 훨씬 넘는 수치다. 자살의 이유로는 우울증, 대인스트레스, 경제문제, 정신적 고독, 신체질병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부분의 자살자들은 자살시도 이전에 무기력, 좌절감,우울증, 분노·감정조절 불능을 경험한다고 한다. 그중에서 우울증을 경험한 부류가 압도적으로 많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한다. 누구나 언제든지 경험할 수 있고 자연적으로 또는 의사들의 도움을 받아 완치될 수 있다는 말이다. 마음의 감기 증세로 하루 40명이 자살하는 현실을 감당하기 너무나 벅차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조차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우울증이고 견디다 못해 자살을 선택한 그들에게 우리는 그들의 잘못된 나쁜 선택에 대하여 현실에서의 도망이라고 비난만 하며 팔장을 끼고 방치하고 있다. 잘못된 선택을 한 그들을 두둔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마음의 감기를 앓고 있는 나의 이웃, 나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무관심했던 우리의 마음가짐을 바꿔보자는 것이다.

이대로는 안된다. 나의 이웃 , 친구, 가족이 마음의 감기를 앓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그리고 감기를 앓고 있는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용기와 힘을 주고 스스로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으로 부족하다면 의사의 도움을 받게 해야 한다.

우울증 환자가 증가한다는 늦은 가을철이다. 언제까지 나쁜 선택을 한 그들만을 탓 할 것인가?

이제부터라도 나의 이웃, 나의 친구, 나의 가족들이 나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주변을 살펴보자. 그것만이 부끄러운 1위를 벗어나는 최선의 길이다.

 
사천경찰서 수사과 형사1팀장 전양준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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