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이 대학생' 이정미씨 사법시험 합격
'늦깍이 대학생' 이정미씨 사법시험 합격
  • 손인준
  • 승인 2014.11.17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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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대학교 법률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늦깍이 대학생’ 이정미씨(사진·29)가 제56회 사법시험에 최종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정미씨의 이번 사법시험 합격의 의미는 뜻깊다.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에 이씨는 “따지고 보니, 저에게 별 경쟁력이 없더군요. 얼굴이 예쁜 것도 아니고, 손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게 공부 밖에 없었어요. 무엇보다도 남은 인생이 캄캄한 암흑천지가 되는 것 같아 불안감이 컸고, 그에 따른 절실함으로 끈기있게 시작하게 된 것이죠”라고 말했다.

부산의 실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그녀가 찾은 첫 직장은 고깃집 홀서빙자리였다. 불안정한 직장, 적은 급여 등 주변 환경에 한계를 느낀 그녀가 선택한 길은 ‘대학진학’이었다. “그때는 회사의 경리직만 보더라도 얼마나 안정적으로 느껴졌었는지 몰라요. 그런 경리 사무직도 대졸자를 찾던 때라, 대학 입학을 결심했습니다”라고 밝힌 그녀는 이왕 진학하는 대학에 자신의 적성을 신중하게 고려했다.

수능 공부 중 사회탐구영역의 ‘법과 사회’과목을 접하면서 본인의 적성을 발견한 그녀는 다른 친구들보다 늦은 22살의 나이로 법률특성화 대학으로 유명한 영산대학교 법률학과의 문을 두드렸다. 늦은 출발에 대한 주변의 걱정을 씻어낸 이정미씨는 교내 영화법학회 회장을 지낼 정도로 열정적인 대학생활을 보냈다.

이씨는 가장 후회되는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중·고교 시절’이라고 했다. 명확하게 꿈과 목표가 서있지 않은 상태에서 막연하게 공부했던 부분이 가장 후회된다는 의미이다.

이씨는 “본격적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한 30개월만에 합격소식은 천운이었다”며 “기회가 되면 검사가 되어 꿈과 목표를 잡지 못해 방황하는 어린 친구들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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