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11.18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의 발명왕 도요다 사키치
도요다 사키치(豊田佐吉)는 1867년 시즈오카(靜岡) 현 고자이 시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목수 일을 가업으로 하는 도요다 이요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나 성장하던 이 지역은 목면 직물업이 성행했는데 미래에 직물 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내다본 그는 자신의 힘으로 직기개발을 하기로 결심하고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겨우 초등학교를 마친 그였지만 ‘여하튼 해보자’는 그의 개척정신은 오늘날 토요타 정신의 근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드디어 1885년에 도요다식 목제 인력 직기를 고안해내게 되었고, 1896년에는 목철 혼제 동력직기를 발명해냈다. 그런 그는 1905년에는 ‘38년식’에 이어 ‘39년식’과 ‘경사직기’를 개발하게 되었고, 1907년에는 도요다식 직기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그리고 1909년에는 ‘자동셔틀 교환 장치’를 발명하였다. 그러나 자동직기를 계속적으로 개발하려는 강한 의지의 사키치는 직기를 대량생산하려는 경영진과의 불화로 1910년에 회사를 떠나게 된다.

좌절감과 실의에 빠졌던 사키치는 다시 일어서기로 결심하고 서구의 방직산업과 방직기 개발 현황을 시찰하러 떠나게 된다. 유럽을 둘러본 사키치는 1911년에 도요다 자동직포공장을 설립하여 1914년부터 방직업에 진출하게 된다. 1918년에는 도요다방직주식회사로 발전시켜 꽤 유명한 방직회사로 성장시키게 된다. 사키치는 중국 샹하이에 도요다 방직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그가 지금까지 발명하고 개발한 여러 기계들을 집대성하여 1924년에는 세계 최초로 무정지식 ‘G형 자동직기’를 발명하게 된다. 이 자동직기의 발명은 국제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게 되어 1929년에 당시 세계적인 방직기 제조회사인 영국의 플랫 사(Platt Brothers & Co. Ltd.)로부터 1백만 엔이라는 거액의 기술 사용료를 받고 특허양도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때 받은 돈으로 1926년에 설립하게 된 도요다 자동직기제작소(현재의 토요타직기)의 든든한 밑천을 마련하게 된다. 40여 년에 걸쳐 직기 연구에 헌신한 결과, 그는 국내외에서 150개 이상의 발명 특허를 얻었으며, 특히 환상(環狀) 직기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던 그는 1930년 63세를 일기로 나고야에서 영면에 들게 된다.

샹하이 방직공장 건설이 착수될 무렵인 1921년에 토쿄대 공학부 기계과를 졸업한 장남 기이치로(喜一郞)가 도요다 방직회사에 입사하게 된다. 1910년 유럽시찰 당시에 ‘자동차 시대’를 내다본 아버지 사키치가 아들 기이치로에게 “너는 자동차를 만들어라”고 꿈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1933년에 도요다 자동직기 제작소 내에 ‘자동차 부’를 설치하고 다음해에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자동차사업으로의 진출을 정식으로 결정하였다. 바로 토요타 자동차의 탄생을 알리는 서막이 오른 것이다. 1937년 자동차제조회사로 독립한 도요다는 더욱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서양인들이 발음하기 쉬운 ‘토요타(Toyota)’로 변경하게 된다. 1938년부터는 고로모 시(후에 도요다 시로 개명)에 공장을 짓고 주로 트럭을 생산하는데 주력한 토요타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하면서 사업기반에 큰 타격을 입고 1950년 도산위기에 파업사태까지 겹치며 창립자인 기이치로는 사장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이러한 경영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토요타는 한국전쟁의 발발로 미군으로부터 트럭 1,000대를 발주 받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토요타는 1959년 승용차 전문공장을 건설하며 본격적인 대량생산체제를 갖췄고 1966년에 소형차 ‘코롤라(Corolla)’의 출시를 계기로 일본 제일의 자동차메이커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1989년에 ‘렉서스(Lexus)’를 내놓으며 명실상부한 일류 자동차 회사의 반열에 올랐고 오늘날 자동차 시장 전반에서 세계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토요타는 현재 창업주 기이치로의 손자인 도요다 아키오가 25만 여명의 직원을 이끌면서 일본 내 12개 공장과 27개 나라 51개 조립라인에서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