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근절,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학교폭력근절,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11.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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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완전히 추방할 수는 없는 것인가. 줄어들고는 있으나 아직도 여전히 잔존해 있다. 그간 무수히 많은 대책이 발표됐으나 별반 결실을 보지 못한 채 또 다른 대책이 나오곤 했다. 중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 소통이다. 학교를 중심으로 경찰, 사회단체 등 지역사회도 협력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경남도내 학교 폭력서클이 점조직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적발돼 해체된 도내 폭력서클 수는 11곳 58명으로 조사됐다. 서클 1곳당 평균 인원은 5명이다. 지난해와 비교해(적발 서클수 3개, 인원 41명, 서클 1곳당 평균 인원 14명) 적발된 서클 수와 인원은 늘었지만 서클 1곳당 평균 인원은 대폭 낮아졌다. 이는 학교 폭력서클이 점조직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국에서 적발돼 해체된 학교폭력서클 수는 84개 1488명이다.

자녀가 학교폭력으로 시달린 부모들은 “학교폭력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학교와 싸우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호소하고 있다. 학교마다 폭력이 발생하면 분쟁을 조정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라는 기구가 있다. 문제는 폭력이 발생해도 대개는 위원회도 열지 않고 쉬쉬하며 감추기가 일쑤다.

학교폭력은 ‘근절대책’만으로는 결코 뿌리를 뽑지 못한다. 무엇보다 근절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원인부터 다시 진단할 필요가 있다. 과도한 경쟁사회·학벌사회가 학교폭력뿐 아니라 많은 교육문제의 근본 원인임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승자가 되지 못하면 탈락되는 구조에서 학교는 폭력과 스트레스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다. 제도 자체를 개선한다고 해서 일시에 학교폭력이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겠지만 진정한 문제해결은 거기서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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