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엽의 건강이야기> 허리디스크와 등산
<이동엽의 건강이야기> 허리디스크와 등산
  • 경남일보
  • 승인 2014.11.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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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에 허리디스크 탈출증을 진단받았습니다. 그 동안 너무 운동을 안 한 것 같아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허리디스크에 등산이 좋다고 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등산해도 괜찮은지 선생님 의견을 듣고 싶어요.”

허리디스크에 가장 좋은 운동이 ‘평지에서 빨리 걷기’라고 했습니다. 허리디스크에 등산이 좋지 않느냐며 문의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요. 제가 일부러 ‘평지’를 강조한 이유가 있습니다. 산이나 경사진 비탈길에서 걷는 것보다 평평한 운동장, 공원 등에서 걷는 것이 좋습니다.

무릎 관절병이 있는 어르신이 산에 갔다가 관절에 심각한 무리가 생길 수 있는 것처럼, 허리디스크도 일종의 관절이므로 등산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아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산에 올라갈 때보다 산에서 내려올 때가 더 위험합니다. 산에 올라갈 때는 자연히 허리가 앞으로 숙여지게 되는데 이때 척추관(신경이 지나가는 파이프처럼 생긴 관)의 단면적이 커지면서 탈출된 디스크에 의한 신경압박 효과가 줄어듭니다.

따라서 산에 올라갈 때는 심한 통증 없이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는 거지요. 반면, 산에서 내려올 때는 자연스럽게 허리를 뒤로 젖히게 되는데, 이로 인해 척추관의 단면적이 급격히 줄어들게 되고, 탈출된 허리디스크가 좀 더 심하게 튀어나오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산에서 내려올 때는 척추신경이 탈출된 디스크에 의해 더 심하게 압박되기 때문에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는 거지요. 아무래도 허리디스크는 반복적인 충격을 받게 됩니다.

또 한 가지 고려할 점은 산에는 울퉁불퉁한 길들이 많다는 겁니다. 이런 길을 내려오다가 무릎 관절이나 허리가 삐끗하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다분하지요.

평소에 허리가 좋지 않던 분이 무리해서 등산을 다녀온 후 허리디스크가 파열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답니다. 특히 위의 환자분은 허리디스크 탈출증 진단 후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등산을 미루셔야 합니다. 지금은 등산을 할 시기가 아니지요. 운동보다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디스크 진단 후 초기에는 등산보다는 평지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안전하고, 진단 후 3개월이 지나면 척추가 많이 안정되었으므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가벼운 등산을 해도 된답니다.

등산 대신 계단 오르기를 운동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평지에서 걷는 것에 비해서 계단을 오르고 내려올 때 무릎 관절이 훨씬 더 많은 충격을 받습니다.

허리디스크도 마찬가지입니다.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으신 분들, 또는 평소에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계단 오르기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디스크가 탈출되고 약한 상태에서 계단을 오르내리면 허리디스크가 상당한 충격을 받기 때문이지요. 자칫 잘못하면 허리통증이 심해지거나 허리디스크가 파열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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