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양성평등과 교사 성비
[교단에서]양성평등과 교사 성비
  • 경남일보
  • 승인 2014.11.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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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준 (진주동명고등학교 교감)
남자와 여자는 신체구조가 다르고 인식의 양상이 다르기에, 미국의 심리 컨설턴트 존 그레이(J. Gray)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본래 남자는 화성인이고 여자는 금성인이기 때문에 둘 사이의 언어와 사고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단순하고 명쾌한 비유를 바탕으로, 서로의 차이에 대한 새로운 자각과 이해를 이끌어냈으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인생의 비전을 제시하고 갈등을 해소시켰다.

지난 10월 28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42개국 중 117위로 지난해보다 6단계나 떨어졌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모계사회의 양상을 보인 지 오래되었고, 그저께 통계청의 발표에서도 2015년엔 우리나라 여성인구가 2531만으로 남성을 역간 초월할 것이라 발표했다. 이런 인구증가 속에서 공직자와 법조인 등의 전문직 여성비율이 증가해 남녀 성비 불균형이 해소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유독 성비의 불균형이 심한 곳이 교직사회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은 76.9%, 중학교는 67.3%였고, 서울시 경우 초등학교 여교사 비중은 85.9%로 교사의 성비 불균형이 아주 심각하다. 그래서 진보적 성향의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도 이 불균형을 “국가 전체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로 교육감 협의회에서 논의한 바가 있다”고 밝히면서 법적 규정 등으로 규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했다.

엄부자친(嚴父慈親), 우리의 전통사회에서도 부모의 차이를 인정했었다. 이는 학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교사의 교수능력에서는 성적인 차이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학교는 수업만 이뤄지는 교육공간이 아니며, 특히 생활지도를 통한 인성교육과 다양한 체험을 통한 전인교육의 현장이기에 특정한 성비가 80%를 넘는다는 것은 전인교육 완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한나라 양웅(楊雄)은 태현경(太玄經)에서 ‘해가 질 때 그 빛이 동쪽을 아름답게 꾸며 준다’고 했다. ‘처음과 끝이 서로 어긋나지 않게 항상 돌아본다’는 의미를 가진 이 말은 남녀의 문제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고, 특히 초·중 9년 동안 남자 담임을 한 번도못 만난 학생들의 사고와 행동양상은 편향적일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기에 여성가족부나 여성단체들 회원들에게 맞아죽을 각오로 말한다. ‘교사 성비 6:4법’을 조속히 제정하라!

 
문형준 (진주동명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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