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연평도 포격 도발 4주기를 맞이하여
[기고]연평도 포격 도발 4주기를 맞이하여
  • 경남일보
  • 승인 2014.11.19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0년 11월 23일 북한은 백주대낮에 연평도에 포탄 170발을 쏟아부어 불바다로 만들었다. 아무런 준비없이 갑작스러운 포격을 당한 연평도에서는 해병대원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전사하였으며,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민간인 가옥도 대부분 파괴되었으며, 섬 전체가 불타고 주민들은 정든 고향을 허겁지겁 탈출할 수밖에 없었다.

서정우 하사는 휴가를 포기하고 조국 수호라는 일념으로 포연을 가로지르며 부대로 복귀하다가 적의 포탄에 전사하였고, 문광욱 일병은 기습 포격에 대응하여 누구보다도 신속하게 달려가 전투준비를 하던 중 북한군의 포격에 파편상을 입고 전사하였다.

우리나라는 6·25전쟁 이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땅에서 지난 60년 간 수많은 기적을 만들어 내며 경제와 문화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현재의 모습만 보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6·25의 아픔의 역사와 북한이라는 안보의 위협 요소는 생소하기만 하다.

우리가 잊고 있던 북한의 존재를 다시금 확인하게 했던 것이 4년 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이 아니겠는가. 연평도 포격 도발은 6·25전쟁 후 최초로 북한이 민간인이 거주하는 우리 영토에 무차별 포격을 감행한 만행이었다.

천안함 폭침이 일어나고 그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국민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그날의 아픔은 우리 국민들 가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연평도 포격사건은 우리나라가 언제든지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분단국이라는 위기 상황임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나라의 튼튼한 국가안보와 보훈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 우리는 4년 전의 오늘을 다시 한 번 가슴에 뜨겁게 새기면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산화한 전사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그 뜻을 어떻게 받들어야 할지를 깊이 고민하고 국토수호의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할 때이다.

굳건한 안보 위에 이 땅을 평화와 번영의 땅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호국영령들의 헌신에 보답하는 일이 아닐까 한다.

 
강성만·창원보훈지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