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좀 말려줘! 즐기지 말고…'
'누가 좀 말려줘! 즐기지 말고…'
  • 경남일보
  • 승인 2014.11.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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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사)경남언론포럼 부회장

박성규

 

지방에도 중앙 못지않은 거인(巨人)들이 있다. 도지사를 비롯 교육감, 도의회 의장 등 선출직 기관장들이다. 한나라당 대표 출신 홍준표 경남지사와 안상수 창원시장, 교육부장관 출신 이재정 경기도지사, 잠룡으로 평가받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지방선거에 각각 당선됐다. 이들의 한마디와 행동거지가 곧 중앙정치권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국민적 관심을 유발시키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도지사 취임 이후 진주의료원 폐지에서부터 최근 무상급식 예산지원 거부사태에 이르기까지 언론과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인지 홍 지사는 최근 한 언론이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5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무상급식 예산지원 문제는 경남발 전국 이슈가 됐으며, 경남도는 무상급식에 대한 감사입장 발표로 박종훈 도교육감과 치고받는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벌써 달포째 상호 공방과 비난이 이어지고 시·군과 시민, 사회단체까지 편들기에 나서고 있지만 쉽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거인들의 힘 겨루기다 보니 서로 자존심이 걸려 있는 데다 이를 말리거나 중재할 힘 있는 심판이 지방에는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런 힘 겨루기에 개입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으며, 어느 일방을 편들고 싶은 맘은 더더욱 없다. 다만 일반적인 국민정서를 감안하면 ‘예산투입에 대한 감사’는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경남도와 18개 시·군도 예산집행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경남도 감사를 받고 있다. 또한 지방의회로부터 사무감사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으로는 경남도와 도교육청이 동등한 기관인데 상대방에 대한 감사를 하는 것에 문제 제기도 되고 있다. 그래서 도교육청은 경남도가 아닌 감사원 감사를 받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상급기관인 감사원 감사를 받겠다고 하니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를 둘러싸고 지사와 교육감 간의 심각한 갈등양상이다.

어떻게든 두 기관을 중재하고 화해시킬 정치력이 필요하다. 어느 기자가 이 사태를 보면서 한 말이 생각난다. ‘누가 이들을 좀 말려줘! 싸움을 즐기지 말고….’

 

박성규 (사)경남언론포럼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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