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중소기업의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준비
[특별기고]중소기업의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준비
  • 경남일보
  • 승인 2014.11.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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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두 (경남중기청장)
정환두 경남중기청장.
최근 일본의 엔화 약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EU의 디플레이션 추세, 미국의 출구전략 움직임 등 세계경제는 불확실성에 놓여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나마 한국은 무역수지 흑자 기조 유지, 낮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 할 수 있으나, 많은 중소기업들은 경기가 안 좋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수출성장세가 낮아지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의 실적 저조 등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이런 위기와 변화 속에서 힘없이 무너지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변화 속에서 한 단계 더 성숙하는 기업도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창업했던 함안지역 A기업은 외국에 기계를 주문해 국내에 도착할 무렵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달러 급등으로 도입기계 값이 50% 인상되는 바람에 큰 위험에 봉착했다. 다행히 달러로 결제할 건이 많지 않아 위기를 넘겼다. 이런 사례는 종종 볼 수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인적·물적 자원뿐만 아니라 정보력이 취약해 독자브랜드 개발, R&D투자 및 마케팅에 매우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에서는 범부처별로 130여개의 중소기업 지원기관을 통해 개별특성에 맞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체계가 공급자 위주의 정책지원으로 인해 수많은 중소기업이 여전히 정부지원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공급자 위주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지원 패러다임을 변화한 것이 바로 중기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이다.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은 사람이 건강관리를 통해 성장하고 수명이 연장되듯이, 기업 중심의 종합병원식 중소기업 지원시스템 운영을 통해 중소기업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을 해 기초체질을 강화시키고 위기관리 역량을 높여 기업의 생존율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로서 2012년부터 도입돼 운영되고 있다.

창업초기 기업은 자금력, 마케팅 능력, 경영능력 등이 부족해 ‘데스벨리(valley of death)’를 넘지 못하고 개발기술이 시장에서 사장되기도 하고, 이를 넘긴 기업도 환경변화나 차세대 먹거리 개발을 등한시해 향후 경쟁에서 도태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따라서 ‘건강관리시스템’을 통해 기업진단 후 문제점을 도출해 위기극복 및 성장에 필요한 자금, R&D, 컨설팅, 마케팅 등 맞춤형 지원을 받는다면 위험을 넘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례로 김해 소재 B기업은 대기업으로부터 신규 개발제품에 대한 발주가 계획됨에 따라 생산을 위한 신규 설비를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장기간의 보증거래 중인 기업으로 분류돼 추가적인 보증지원이 되지 않아 생산포기를 해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건강관리시스템을 통해 적극적인 공동진단을 실시해 설비자금 5억원을 지원받아 생산설비를 구축할 수 있게 됐으며, 연간 약 90억원의 추가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사업을 준비해야 할 때다. 건강관리시스템 진단 신청 이전에 올해 중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기업의 성적표다. 가장 기본적인 재무제표를 챙겨 봐야 한다. 올해 중 차입금 내역, 부채비율, 유동성 비율, 손익, R&D 투자비율 등은 회계사와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특히 내년에 사업확장을 준비 중인 기업은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기본적인 재무제표를 관리한 후 필요시 건강관리 진단을 받으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환두 (경남중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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