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설치미술, 공간과 작품을 하나로 묶다
[대학생칼럼]설치미술, 공간과 작품을 하나로 묶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11.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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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용 (진주교대 신문사 편집국장)
석촌호수에 뜨거운 관심을 받는 오리가 떴다. 바로 ‘러버덕’이다. 어찌나 인기가 높은지 매일 SNS에 각종 패러디가 올라오고, 그 노란 얼굴이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 사진까지 점령했다. 러버덕을 만든 네덜란드 설치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지난 2007년 ‘즐거움을 전 세계에 퍼뜨리다’는 제목으로 러버덕 프로젝트를 시작해 전 세계를 돌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으면서 러버덕이 속해 있는 설치미술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도 점차 커져갔다.

설치미술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개성’이라고 할 수 있다. 독특한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작품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보통의 작품들은 조각상이나 캔버스의 모습으로 있지만, 설치미술은 그런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미술이 아니다. 이처럼 순수미술의 개념을 흔들어버린 설치미술은 우리를 미술의 세계로 손짓하는 도발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설치미술가들은 어떻게 작품을 만들까. 특정한 장소를 정한 후 공간을 구성하고 변화시켜 그 장소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다. 시각 외에도 다양한 감각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고 자신의 실험정신을 파격적으로 담아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설치미술에는 비디오 영상이나 오디오 음향이 더해지기도 해 우리의 눈과 귀를 다채롭게 물들인다.

설치미술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바로 마르셀 뒤샹의 ‘샘’이다. 뒤샹은 변기를 뒤집어놓은 파격적인 작품을 전시해 기존에 있던 예술의 개념을 부쉈다. 앤 해밀턴의 그네를 이용한 작품인 ‘The Event of a Thread’는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설치미술의 매력을 잘 보여줬다. 설치미술은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다. 예술가 백남준과 강익중의 ‘다다익선’과 ‘삼라만상’을 살펴보자. 이들은 TV와 캔버스를 이용해 거대한 비디오 타워와 이를 감싸는 벽을 만들었다. 또한 벽에는 영상과 음향을 설치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무궁무진한 매력의 설치미술은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기분이다. 미술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들고 숨어 있던 예술혼을 불러일으킨다. 잠깐 시간을 내서 미술작품을 즐기러 가보자. 그 누구에 상관없이 훌륭한 작품에 다가가는 것은 즐거울 테니까.

 
박진용 (진주교대 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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