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형평문학제에 거는 기대
[경일칼럼]형평문학제에 거는 기대
  • 경남일보
  • 승인 2014.11.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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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자 시인
지난 10월 진주시 형평문학상에 대한 운영조례가 제정되었다. 이 조례는 우리나라 역사상 대표적인 인권운동인 진주형평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며 문학발전과 지역문학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기 위하여 역량 있는 작가에게 수여하는 형평문학상 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형평문학상 수상자는 대한민국 국민 중 창작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창작경력 10년 이상의 작가로서 추천일 기준 2년 이내에 작품 또는 작품집을 발표했다고 인정되어야 하고, 형평지역 문학상 수상자는 위의 기준을 충족하고 경상남도에 주소가 있거나 있었던 사람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형평문학제는 오는 12월 20일 상평체육관에서 전국 학생 백일장과 진주시민을 대상으로 시민생활 글쓰기 대회가 열리고, 같은 날 청소년수련관에서는 전국의 문학 애호가들과 문인지망생을 위한 형평문학 백일장과 문학의 밤 행사가 열릴 계획이다. 21일에는 전국 시낭송대회가 예정되어 있어 지금 주최측에서는 행사를 준비하느라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특히 시민생활 글쓰기 대회의 경우에는 문학의 문턱을 낮춰서 진주시민 누구나 참여해 생활에서 오는 진솔한 감정과 삶의 애환을 풀어 놓을 수 있는 훈훈한 정서의 장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여러 가지 행사를 많이 한다고 그 행사가 빛나는 것은 아니지만 부대행사가 있어야 자기 분야에 맞는 부문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모이는 상황이니 문학적 전문성으로 가느냐, 아니냐는 추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사항이다. 앞으로 이 행사가 진주시민만의, 진주문인만의 행사로 끝나서도 안될 것이다. 전국의 사람들과 문인들이 형평문학제를 알고 있고, 또한 참가하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켜서 많은 참여자를 유도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과제로 남아 있다.

여타의 다른 문학제에서 볼 수 없는 무언가 다른 형평문학제만의 정신과 특색을 갖추고 우리 진주만의 색깔과 향기를 내는 것에도 신경을 쓰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진주시에서도 적극 홍보에 힘써 주고 문인들은 주인의식을 갖고 차질 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행사에 참여해 문학제가 성공적으로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런 전국을 대상으로 한 문학제가 있음으로 해서 정체되어 있는 진주지역 문단에도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본다.

1920년대 태동한 진주지역의 형평운동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없다’는 말 그대로 저울처럼 공평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 인권운동이었다. 오늘날 형평문학제가 그 정신을 기리고 계승해 또 하나의 새로운 형태의 인간중심의 문학제가 되기를 희망한다. 문학제가 튼실한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하고 연구하고 여러 가지 방향성을 두고 힘을 모아 앞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에너지를 발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진다.

전국적으로 많은 문학제와 문학상이 운영되고 있는데 진주시만의 특색 있고 차별성 있으며 전문적인 형평문학제, 형평문학상이 운영되기를 염원하고 기대한다.
 
황숙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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