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올 여름철 남강댐에 무슨 일이…
[제언]올 여름철 남강댐에 무슨 일이…
  • 경남일보
  • 승인 2014.11.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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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권 (남강댐관리단 운영차장)
올해 여름철은 유난히 독특한 날씨를 보였다. 7월에는 장마전선이 우리나라에 제대로 영향을 주지 못해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에 시달렸다. 반면 8월에는 태풍 ‘나크리’가 북상하고 이와 함께 전국에 집중호우가 내려 7월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그중에서 남강댐 유역에 가장 많은 비를 뿌리고 지나간 것은 태풍 ‘나크리’였다. ‘나크리’가 몰고 온 집중호우로 남강댐 유역에는 평균 약 240mm의 비가 내렸는데, 이를 계산하면 약 5억 3000만t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 많은 물이 대부분 빠르게 흘러 순식간에 남강댐까지 몰려들어 왔다.

8월 2일 오후부터 3일 간 남강댐으로 들어온 홍수량은 약 3억7000만t이 넘었다. 댐을 완전히 비워도 3억t밖에 담을 수 없는 남강댐으로서는 실로 엄청난 양의 홍수량이 아닐 수 없다.

최대 초당 약 5000t에 육박하는 홍수량이 일시에 댐으로 들어왔지만, 남강댐에서는 남강 및 사천만 방향으로 적절히 조절방류를 함으로써 상·하류지역이 크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홍수조절을 시행했다.

올해 여름철을 보내면서 남강댐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보인다. 앞서 말했듯 남강댐은 들어오는 홍수량에 비해 물그릇이 적은 편이라 방류가 잦을 수밖에 없고, 이번과 같은 큰 규모의 비가 올 경우 사천만 방수로로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해야 한다.

남강댐 유역은 연평균 강우량이 1500mm가 넘는 다우지역으로 해마다 홍수기에는 사천만 방수로로 많은 양의 물을 그냥 흘러 보내야 한다. 남강댐의 물그릇이 적기 때문이다.

앞으로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점점 심해지는 만큼 남강댐과 주변지역 모두 홍수에 대한 안전성을 더욱 키워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남강댐 유역에서 들어오는 물을 담을 수 있는 물그릇을 키우는 방안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하천을 정비하고 배수시설을 꾸준히 확충하는 등 홍수피해 예방을 위해 더욱 노력한다면 남강댐과 그 주변지역은 지금보다 더 홍수로부터 안전하고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이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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