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인명재천
<이준의 역학이야기> 인명재천
  • 경남일보
  • 승인 2014.11.27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소 사랑하고 존경하던 선배 한분이 갑자기 운명을 달리 하셨다. 누구도 예기치 않았던 일이라 지인들도 모두 황당해 하였다. 사고도 아니고 지병도 아니고 급성 심장병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운명을 달리하였기에 모두들 의아해 하였다. 더군다나 선배는 운명하였던 그 달의 마지막 날까지도 일정을 빽빽이 계획하고 있었다. 자신의 건강과 앞날에 대하여 전혀 문제시하지도 걱정도 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정들이었다. 선배는 건강관리, 인간관계, 사업, 지역문제, 사회활동, 사회봉사, 언론활동, 지방정치 등에 있어서 대단히 역동적으로 괄목할만한 활동을 하였다. 그 덕분으로 그분의 운명소식에 모두들 아쉬워하였다.

그리고 이구동성으로 ‘인명재천(人命在天)’이라는 말을 저절로 한마디씩 하였다.

이런 것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의 목숨이란 바람 앞에 하릴없이 꺼져버리는 거품처럼 어이없기만 하다. 또한 ‘한치 앞도 모르는 게 사람’이고, ‘내일 일을 말하면 귀신도 웃는다.’는 옛말처럼 우리 모두 저마다의 앞날을 알지도 못한 채 너나 할 것 없이 설치고 다니고 있는 것이리라. 우리 모두 자신만의 생각이나, 또는 바늘구멍으로 본 세상의 지식으로 저마다 대단한 기염을 토하며 우쭐하여 기고만장하다. 이것이 우리네 모습이다.

‘백년을 채 살지도 못하면서 천년을 살 것처럼 설치고 다닌다.’는 옛말이 있다. 물론 백년을 살지는 못하더라도 ‘대의(大義)’를 위해서는 천년만년을 설계하여야 하겠지만, 대개의 인간들은 오로지 제 한 몸 간수하기 위하여 천년을 살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이것이 볼썽사납기에 이러한 옛말이 있는 것이리라.

하지만 이 세상 천지자연의 리듬에 부침(浮沈)하며 땅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묻 생명체들을 가만히 살펴볼 때 그저 무심하게만 보이는 자연의 무궁무진한 섭리 앞에 우리는 또한 겸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거꾸로 자연의 원리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만든 문명의 이기(利器)들, 즉 자동차 배 비행기 등 현대 문명의 기기들과 자본 중심으로 설계되고 조성된 건축물들이 오히려 생명의 안전을 더욱 위태롭게 재촉하고 있는 현실이 더욱 괴기하다. 또 방송매체들에서 폭력적으로 쏟아내는 건강정보 의학상식들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쪽으로 기능한다는 아이러니컬한 정보도 있고 보면 이래저래 인간은 꼬시래기(문주리) 지 살 뜯어 먹는 식의 어리석은 행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보다.

상기 고인의 명조는 계사년 을묘월 을해일이며 생시는 불명이다. 눈여겨 볼 점은 고인의 일주 십이 운성이다. 일간이 일지 사(死)운에 앉아 있으며, 대운 또한 절(節)운이다. 건강 사고 등에 각별히 조심하여야 할 시점임을 알 수 있다. 만약 일주가 사묘절(死墓絶)이고, 대운과 세운 역시 사묘절(死墓絶)로 중첩된다면 만사 제쳐 두고 오로지 건강과 안전에만 주의하여야 한다. 대개 이 기간 중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소한 질병 암세포 사고 등의 요인이 스며든다. 또한 백호살(白虎煞)이 겹쳐져 있다면 먼 곳을 여행을 간다거나 위험한 일들을 삼가 하는 것이 좋다. 일간이 강렬한 인오술(寅午戌) 화국과 신자진(申子辰) 수국을 견디지 못할 구조일 때 이럴 가능성은 더욱 높다. 특히 ‘쇠신충왕 왕신발(衰神沖旺 旺神發)’의 약한 것이 강한 것을 때릴 때 강한 것이 성을 내어 약한 것이 오히려 더 당한다는 구조에 직면할 때 목숨이 위태롭다. 이 시기에 지나치게 과하거니 모자란 운동, 편향된 영양관리 등을 극히 조심하여야 한다.

살아 있을 때, 일보다도 돈보다도 저마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자. 아울러 힘써 주변을 아끼고 사랑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