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의 비방목(誹謗木)
공직자의 비방목(誹謗木)
  • 경남일보
  • 승인 2014.12.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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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중국 고대사에서 요(堯)·순(舜) 두 임금은 전설상의 인물이며, 역사적인 실재성은 약하지만 이상적인 정치를 펼친 성천자(聖天子)로 평가된다. 고대 성군(聖君)들은 임금인 자신의 잘못을 알려주는 제도적인 장치를 두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자신의 정치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비방목’을 두었다 한다. 제왕(帝王)은 다리 근처에 횡목(橫木)을 설치, 임금의 허물과 과오를 그 나무에 쓰게 해서 임금이 경계하고 수성(修省)하는 자료로 삼은 이른바 ‘비방목(誹謗木)’이다

▶자신의 허물이 너무나도 많은 것을 감안, 누구의 허물을 말할 수가 있겠는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우리속담도 있다. 우이효지(尤而效之·다른 이의 비행을 나무라면서 자기도 한다)와 이단공단(以短攻短·자기의 결점은 생각지 않고 남의 잘못을 비난한다)의 고사도 있다.

▶우리는 권력자를 비판했다 이른바 헌법보다 무서운 이른바 ‘괘씸죄’에 걸려 곤욕당한 사례를 본다. 하나 권력자일수록 백성과 인재들에게 자유로운 생각을 마음껏 발표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의지의 발로가 있어야 한다.

▶권력자에게는 욕심, 성냄, 잘못을 모르는 어리석음의 삼독(三毒)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대통령,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 등 선출직과 모든 직급을 막론한 공직자를 비롯, 공공기관,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항상 ‘비방목’을 목에 걸고 산다는 마음을 갖고 공무에 임해야 한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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