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서병수 “2028년 올림픽 공동유치”
홍준표-서병수 “2028년 올림픽 공동유치”
  • 이홍구
  • 승인 2014.12.0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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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장산 등반회동 ‘절반의 화합’
홍준표 경남지사와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6일 2028년 하계올림픽을 공동유치하기로 했다.

홍 지사와 서 시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장산에서 같이 등산을 하면서 현안을 논의했다.

서 시장은 등반 도중 2028년 하계 올림픽을 부산시와 경남도가 함께 유치하자고 제안했고, 홍 지사는 흔쾌히 받아들여 울산시에도 공동 유치를 제안하자는 데 합의했다.

홍 지사는 “부산, 울산, 경남은 물론 대구, 경북이 장점을 살려 힘을 합치면 수도권에 대응하는 경제구역을 만들 수 있다”면서 “서 시장과 함께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서 시장은 “홍 지사와 양 시·도가 얽힌 문제를 풀고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현안문제인 신공항 문제와 남강댐 물공급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한 등산객이 공항을 거론하자 홍 지사는 “비행장은 국가 일이기 때문에 나는 왈가왈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서 시장은 “비행장 건설에 국가가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역량 있는 자치단체가 민자를 유치해 계획을 올리면 도와줘야 하는데 정치적인 고려 때문에 흐지부지하고 있어 못마땅하다”고 했다. 서 시장은 이어 “국가 이익을 위해 반드시 가덕도가 신공항 입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정부가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지사는 “정작 신공항 당사자인 경남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며 “국책사업에 대한 정부 결정에 따르지 않는 것은 국민의 도리도, 정치인의 도리도 아니다”고 했다. 홍 지사는 또 “내 지역이 안 되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것은 사실상 신공항을 포기하는 것인 만큼 대구, 경북은 물론 부산도 신공항 유치위원회를 해체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광역상수도 문제에 대해서도 서 시장은 “자연스럽게 협력 방안이 논의되지 않겠느냐”고 밝혔으나, 홍 지사는 “남강댐 물 공급에 대해서는 지금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두 단체장을 포함해 부산시·경남도 간부 공무원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해운대 대천공원 입구에서 만나 폭포사를 거쳐 세심원까지 1시간 30분가량 등산을 함께 했다. 홍 지사와 서 시장은 산행을 마친 뒤 근처 한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회동에는 부산시에서는 정경진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김규옥 경제부시장 등 고위 간부 10명이, 경남도에서는 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 정연명 기획조정실장 등 8명이 동행했다. 등산 미팅은 홍 지사의 제의로 성사됐다. 지난 10월 홍 지사가 골프 미팅을 제의했으나 서 시장이 당분간 골프를 치지 않기로 해 부산시 측이 등산을 하자고 역제안하면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 지사는 지난달 15일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난 데 이어 22일에는 김기현 울산시장과 만찬을 할 계획이다. 홍 지사는 이달말에는 김관용 경북지사와도 회동 일정을 잡아두는 등 영남권 단체장과의 접촉면을 늘이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산행하는 부산 서병수·경남 홍준표
서병수 부산시장(오른쪽)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6일 부산시 해운대구 장산에서 함께 등산을 하고 있다. 서 시장과 홍 지사가 시장·도지사 모임 등 공식 석상에서는 여러 번 마주쳤지만 민선 6기 취임 후 간부를 대동하고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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