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사실 분”…한전이 부러운 이전기관들
“건물 사실 분”…한전이 부러운 이전기관들
  • 강진성
  • 승인 2014.12.09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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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중진공·산기원·승안원…투자자 입질뿐 번번히 유찰
(진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이 종전까지 사용해 오던 부동산을 매각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뛰고 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다. 이는 진주 이전 기관뿐만 아니라 지방 이전 기관들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전 부지가 현대차그룹에 공시가 3조3000억원의 3배가 넘는 10조 5500억원에 팔리는 잭팟을 터뜨렸지만 그저 꿈같은 이야기다. 다른 기관들은 더도 말고 팔리기만 하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진주 이전 4곳 미매각=전국적으로 매각되지 않고 있는 이전기관 종전부동산은 모두 40개다. 이중 진주이전기관 4곳이 5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기관의 미매각 부동산 감정가는 7116억원. LH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정자사옥(2783억)과 오리사옥(3524억원)을 2010년부터 5년째 시장에 내놓고 있다. 오리사옥의 경우 지난해 500억원 가까이 할인을 했지만 주인을 못 찾았다. 2개 사옥 금액은 6308억원으로 진주 신사옥 공사비 3000억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다. 위치상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한전부지가 먼저 팔린 것은 LH입장에선 압박이다. 부지매각이 매번 유찰되면서 국내 최대 공기업이라는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

이미 진주로 이전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은 서울 여의도 사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문의는 간간히 있었지만 성사는 번번히 무산됐다. 644억원이라는 가격부담에 여의도 부동산 경기가 예전같지 않아 매각 전망은 흐리다. 지방이전 후 1년 내 매각이라는 정부지침에 시간이 촉박하다. 중진공은 내년 7월이면 진주이전 1년을 맞이하게 된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하 산기원)은 서울 구로구 사옥 처리에 고심이다. 72억원으로 금액이 다소 낮긴 하지만 4번이나 유찰됐다. 서울시 구로구가 청사부지 사이로 도로개설을 추진하면서 매각에 또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직원은 서울에 잔류하기로 해 청사매각이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승안원)은 2016년 상반기 이전까지 다소 시간여유가 있긴 하지만 매각성사를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처지다.

진주이전 기관 중 부지를 매각한 곳은 한국시설안전공단(경기 안산·119억원)과 한국세라믹기술원(서울 금천·638억원)뿐이다.

◇“우리도 팔고 싶다”=종전부동산을 매각하지 못한 기관은 처리에 골머리다. 한 이전기관 관계자는 “한전의 경우 강남에서도 워낙 노른자위 땅이라 매각 전부터 걱정이 없었다. 우리도 더 좋은 가격에 팔고 싶지만 부동산 경기가 워낙 침체돼 있다 보니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기관 관계자는 “하루빨리 팔고 싶은 생각이다. 하지만 안팔린다고 무턱대고 헐값에 팔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하소연 했다.

한편 국토부는 10일 서울 강남 건설회관에서 공공기관 지방이전 촉진 및 종전부동산 매각을 위한 ‘종전부동산 투자설명회’를 가진다. 올해 마지막 설명회로 개인투자자·건설사·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 300여명을 초청한다. 국토부는 필요할 경우 지자체 등과 협의해 용도변경 등 입지규제 완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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