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있어 행복한 여고생 밴드 동아리
신나는 연주와 노래로 청춘을 달래는 꽃보다 예쁜 여고생들이 있다.
평소에는 수줍은 많은 여고생들이지만 연주를 할 때만큼은 에너지가 넘친다.
그녀들을 만나기 위해 진주시 청소년 수련관 지하 1층 연습실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그녀들이 무대의 주인공이다.
가녀린 얼굴과 손가락으로 열정적으로 기타를 치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
얼핏 보면 가녀린 외모에 도저히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올 것 같지 않은데 2시간 넘는 공연은 물론 하루에 4~5시간 연습도 끄덕없단다.
본격적으로 연습에 들어가기 전 잠시 목을 풀고 기타 튜닝을 하는 등 준비 연습도 인상적이다. 제각각 특유의 방법들로 워밍업을 한다.
진주여고 밴드 ‘RA’는 보컬(최수지, 김소현),기타(서민영, 이지민, 김지윤, 이지해, 김혜진), 베이스(이영미, 정민선, 조수민, 이연정), 드럼(김서영, 김서희, 김민경, 임배리), 키보드(오다은, 이여명) 1·2학년 1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4년에 창단, 지금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의 밴드를 자부한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서영(2년)양은 “우리 동아리는 실력이뛰어난 멤버만 무대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멤버 모두에게 무대에 설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게 제일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밴드부는 올해 제2의 탄생기를 맞고 있다.
‘한 번 크게 뛰어보자’며 1·2학년들이 의기 투합했고, 덕분에 올 여름에 있었던 청소년 한마음 축제에서 호평도 받았다.
중학교때부터 기타를 쳤다는 김지윤(2년)양은 “멤버들에게 기타를 가르쳐 주는데 소리가 잘나지 않다가 어느 순간 소리가 탁 나오면 그 순간은 정말 짜릿하다. 보람도 있고 기분도 좋다”라며 동아리 활동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RA밴드는 선후배간에 돈독한 우정을 자랑한다. 10년 넘게 이어져 온 RA밴드부의 전통이다.
실력이 앞서도, 뒤떨어져도 누구하나 탓하지 않는다. 그저 음악을 즐기고 사랑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부원들은 “밴드 동아리를 한다고 하면 공부할 시간이 줄어든다고 주변에서 걱정도 많았는데,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 공부도 학교생활도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덕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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