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사회·부채인간
부채사회·부채인간
  • 경남일보
  • 승인 2014.12.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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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부채인간’ 저자 마우리치오 라자라토는 오늘날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부채를 짊어지고 태어났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부채인간’으로 살아가게 된다고 했다. 결국 ‘부채사회’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부채인간’의 굴레를 벗어던지는 방법은 카드결제 줄여가는 의식혁명외 다른 방법은 없다고 했다.

▶‘부채사회’에서는 부채를 더 많이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부자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수년 전 세상을 바꾼 발명품에 신용카드가 있다. 흔히 소비패턴을 변화시켜 나가는 노력과 관련해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대상을 축소하고 체크카드나 현금을 사용하는 습관을 든다. 그래야만 어떤 항목에 얼마나 되는 돈을 지출하고 있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와 관련해 분명한 것은 지금처럼은 안 된다는 것이다.

▶현금을 지불방식으로 선택한 사람은 ‘부채인간’을 낳는 부채 경제시스템에 기대지 않고 소비생활을 해나가는 사람이다. 현금을 사용하는 사람이 부채 경제시스템 밖에서 움직이는 자유로운 인간이라면 상대적으로 신용카드를 쓰는 사람은 기계적 노예화라는 시스템에 딸린 인간 부품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장치 속의 톱니바퀴이고, 사회-기술적 기계의 명령에 따르는 시스템의 하부구조이다. 신용카드라는 장치를 통해 이미 금융자본주의 시스템에 장악당하고 부품으로 전락한 것이다. 신용카드를 쓰는 한 내 주체적 의지나 선택과 상관없이 ‘부채인간’이고 기계적 금융시스템에 예속된 노예이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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