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상무사 유물, 진주박물관에 전시
진주상무사 유물, 진주박물관에 전시
  • 곽동민
  • 승인 2014.12.18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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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상의 전신, 120여년 전 유물 63건 75점 기증
일제강점기 일본의 침탈에 맞서 국내 자본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진주 상무사(商務社)의 유물이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됐다.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진화수)은 18일 진주 상무사 소장 유물 63건 75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은 국립진주박물관이 올해 3월부터 시작한 개관30주년 기념 유물기증운동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번에 유물을 기증한 진주 상무사는 1884년 1월에 혜상공국(惠商公局) 경상우도(慶尙右道) 우사(右社) 소속 시전(市廛)으로 창립돼 진주 상무사, 상무회(商務會), 상무조합(商務組合), 제국실업회(帝國實業會) 상무과(商務科) 등으로 불리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상인 단체다. 이 단체는 12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진주상공회의소의 전신이다.

기증된 대표적인 유물로는 역대 상무사 임원의 명단을 적은 사전청금록(四廛靑衿錄)을 비롯한 문서류 35건과 혜상공국우사경상우도반수(惠商公局右社慶尙右道班首)를 위시한 인장류 28건이다. 이 문서와 인장들은 1880년대 이후부터 1960년대까지 진주지역의 상업을 자세히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로 드물게 남아 있는 근현대 보부상 자료다. 또 이 자료들은 그동안 일반인의 관심을 덜 받던 진주 지역의 근현대 자료로 소멸 위기에 처한 유물이 기증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다.

진화수 관장은 “이번 기증으로 근현대 유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이후 관련 학계를 비롯한 지역민들이 근현대 유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기증된 유물을 보존 처리해 특별전시를 개최함은 물론 근현대 창녕 및 고령 지역 상무사 자료와의 비교·연구도 병행하고 일부는 상설전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무사는 대한제국기·일제강점기에 외세 자본에 침탈되어 가는 국내 자본을 지키려는 상인들의 대표적인 단체이다. 현재 진주에는 타 지역에 남아 있지 않는 상무사 건물이 보존돼(옥봉 소재) 경남도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이번 기증유물은 진주 상무사에서 2003년 7월에 진주상공회의소로 이관돼 보관되던 유물로 진주상무사, 진주상공회의소, 국립진주박물관이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하게 유물의 보존과 활용방안을 협의한 후 결정한 사안으로 지역문화재의 관리와 보존을 위해 결정됐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18일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열린 진주 상무사 소장유물 기증행사에서 하계백 진주상공회의소 회장과 진화수 국립진주박물관장이 기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쪽에 보이는 문서들이 일제강점기 진주 상무사의 활동을 기록한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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