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더 무서운 건 ‘절망과 자포자기’
암보다 더 무서운 건 ‘절망과 자포자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12.21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윤세 (인산가 회장, 광주대학교 대체의학과 교수)
김윤세
별다른 교통수단 없이 도보나 말을 이용해 다니던 시절에 부산, 김해 낙동강 하구에서 물길의 흐름을 따라 거슬러 오르다가 남강을 만나고 경호강을 지나 물길의 근원에 당도하면 물 흐름도 없을 뿐더러 물길 따라 난 길도 끊겨 더 이상 갈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지점, 즉 함양에 다다르게 된다.

물도 끊기고 산길도 사라져/더 나아갈 데가 없으려니 여겼더니

버들 푸르고 꽃 붉은 곳에/또 하나의 동네가 보이네

水窮山盡疑無路 柳綠花紅又一村

옛적 어느 선사의 시구(詩句)처럼 길이란, 찾는 사람에게 보이는 법이다. 더 이상 길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극한 상황에서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잘 찾아보면 반드시 열린 길이 있게 마련이다. 종종 현대 의학적으로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다는 소견에 말기 암 환자나 기타 불치병이라 간주된 병을 앓는 환자들이 그야말로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어디선가 소문을 듣고 함양고을의 인산문(仁山門)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비록 세상의 일반적 의학으로 고칠 수 없다 하더라도 ‘인산(仁山)의학’에서는 혹시 길이 있을지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 한 가닥에 의지한 채 ‘인산문(仁山門)’을 찾아오는 것이다. 필자는 가끔 그들과 만나서 대화를 하다 보면 ‘암이나 난치병보다 더 무서운 병이 따로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의학에 대한 절망과 치료에 대한 자포자기야말로 화타·편작이라도 고치기 어려운 불치병이라는 생각이 든다.

질병은 자연계나 신(神)의 선물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만들어 건네준 것도 아니다. 제 병은 제가 만드는 것이고 공해 증가와 생활환경의 악화에 따른 외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고 건강을 회복 내지 증진시킬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힘은 오로지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또한 극단으로 치닫는 성격이나 분노의 마음, 원한, 과음, 과색(過色), 과로, 운동부족 등 내적 요인에 의한 병증 역시 부단한 심신수련과 자기혁신을 통해 미연에 방지하거나 순리적 치료로 원상회복시킬 능력, 즉 자연치유능력 역시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고 잘 활용해 병마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김윤세 (인산가 회장, 광주대학교 대체의학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