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밭에서 뽀얀 속살을 숨긴 채
쪼그리고 앉아 울던 길
참말 시꺼먼 이불을 덮어 쓰고도
춥다 춥다 중얼거리며 돌아누운 길
벚나무에서 떨어진 수많은 소문들이 달라붙은 채
섬진강으로 향하는 저 많은 길
거미줄 같이 얽힌 길을 보니
모든 길은 한 움큼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기억을 안고 있어 무거운 길은
아무도 누구도
주인이 없다.
( 김진의 길 중에서)
*
아스팔트의 포장을 덮고 길들은 시린
기억의 갈래들로 한 움큼씩 사연을 베고 누어있다,
무수히 열려 있는 그 길을 우린 선택으로 걸어왔고
이제 그 궤적들은 딱지로 남겨 두어야 한다,
오늘이 동지이든가,
거친 여정들을 촉수로 더듬었던 생의 모퉁이에서
해의 기울기가 한 획을 끗는다, 오늘밤은 더 깊을 것이다,(주강홍 진주문인협회장)
쪼그리고 앉아 울던 길
참말 시꺼먼 이불을 덮어 쓰고도
춥다 춥다 중얼거리며 돌아누운 길
벚나무에서 떨어진 수많은 소문들이 달라붙은 채
섬진강으로 향하는 저 많은 길
거미줄 같이 얽힌 길을 보니
모든 길은 한 움큼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기억을 안고 있어 무거운 길은
아무도 누구도
주인이 없다.
( 김진의 길 중에서)
*
아스팔트의 포장을 덮고 길들은 시린
기억의 갈래들로 한 움큼씩 사연을 베고 누어있다,
무수히 열려 있는 그 길을 우린 선택으로 걸어왔고
이제 그 궤적들은 딱지로 남겨 두어야 한다,
오늘이 동지이든가,
거친 여정들을 촉수로 더듬었던 생의 모퉁이에서
해의 기울기가 한 획을 끗는다, 오늘밤은 더 깊을 것이다,(주강홍 진주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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