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교육감 전상서
[교단에서]교육감 전상서
  • 경남일보
  • 승인 2014.12.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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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준 (진주동명고등학교 교감)
교육감님,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경남교육감으로 당선되신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일부에서 소위 진보성향을 지닌 교육감의 당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지만, 그동안 시행한 여러 정책과 ‘경남교육 2015’를 살펴보면 그 우려는 기우였음이 확인됐을 것입니다. 특히 ‘학교업무 다이어트 프로젝트’나 ‘교육감 방문 사전 예고제’ 시행으로 권위주의적 의전을 없애기로 한 조치 등에서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학교의 무상급식과 관련해 ‘한 그릇의 밥에는 눈물도, 사랑도, 감동도 담겨 있다’는 명제로 학생들의 급식을 염려하는 교육감과 경남의 건전재정을 염려한 홍준표 지사와의 의견차이로 심적 고뇌가 크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가 옳고 그르냐를 떠나 학생을 염려한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공감했을 겁니다. 교육감님, 지난 10월 교육부에서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 10개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수능 이후 형식적 수업관행 개선’과 ‘현장체험학습 매뉴얼 개선’, ‘학교 안전교육 강화’는 조속히 개선돼야 할 과제이지만 ‘선행교육 근절’같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과제해결도 교육감님 몫이겠지요.

교육감님, 지난 9월 23일 의령교육지원청에서 발표한 “규정과 원칙에 근거해 교장에게 모든 권한을 주고 싶다”는 ‘학교장 책임경영제’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획일적’, ‘강제적’이란 수식어를 달기는 했지만 보충수업(방과후수업)과 야간자율학습 폐지, 전문기관 모의시험과 선행학습 금지처럼 핵심사안을 강제한 권한부여는 무늬만 권한부여가 될 공산, 즉 손발 묶고 마음대로 움직이라는 ‘속수무책(束手無策)’과 다름없을 것입니다.

교육감님, 50여년 전 M.L.킹 목사는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저는 교육감께서 ‘자율이 들꽃처럼 만발하고 강물처럼 흐르는 경남교육’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새해 벽두에 “모든 외풍은 제가 책임지고 막아드리겠습니다. 교장선생님들께서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 주고, 오직 학생들의 인성함양과 학업능력 신장에만 힘써 주십시오”라고 선언한다면 교육감께서 제시한 ‘미래를 열어가는 민주시민 육성’이란 경남교육 지표가 반드시 성공을 거둘 것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문형준 (진주동명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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