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절 연인, 중년 친구, 노년 간호원
청년시절 연인, 중년 친구, 노년 간호원
  • 경남일보
  • 승인 2014.12.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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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황혼 이혼’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11만5292건의 이혼사건 중 혼인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가 3만2433건으로 전체의 28.1%를 차지했다. 한집에 살면서 남들 앞에선 사이가 좋고, 잘사는 척하나 집안에선 등을 돌리고 사는 커플을 ‘가면(假面) 부부’라고 한다. 노년세대의 이혼은 여성들이 주로 요구, 예전엔 ‘자식 때문에 그냥 참고 산다거나, 다 늙어 이혼해서 뭐 하느냐’는 식이었으나 ‘호모 헌드레드(100세)’ 시대를 앞두고 여성 노년층의 인생관이 자식, 주변의 이목보다 자신의 노후 행복에 방점을 두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최악의 ‘가면 부부’ 중 부인은 남편이 출근할 땐 먼저 아침 운동을 간다며 나가버려 얼굴을 마주치지 않는다. 남편이 퇴근할 무렵에도 미리 저녁 운동을 나갔다가 남편이 잠자리에 들고 나면 집에 돌아온다 한다.

▶이혼 자체가 좋아서 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백년해로를 꿈꾸고 혼인, 이혼할 수밖에 없다면 그럴 만한 까닭이 있으나 문제는 이혼 후다. 아직도 ‘이혼남, 이혼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대하는 것이 사회의 일반적 현실이다. 황혼이혼 증가는 사회 위기신호가 될 수 있다.

▶독신 남녀가 늘고, 혼인을 해도 웬만하면 애 안 낳으려는 부부도 있다. 아내든 남편이든 청년시절에는 연인이고, 중년시절에는 친구이며, 노년에는 간호원이 돼야 한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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