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또 다른 조현아는 아닐까
우리도 또 다른 조현아는 아닐까
  • 정희성
  • 승인 2014.12.2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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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성 기자
정희성 기자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 불충분을 이유로 비행기를 회항시킨 이른바 ‘땅콩 회항’의 파문이 확산일로다. 들끓는 비난 여론에 검찰은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조 부사장과 대한항공 임원들이 ‘땅콩 회항’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에 일부 언론에서는 검찰이 조현아 부사장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내고 있다.

철없는 재벌 3세의 상상초월 갑질에 온 국민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거세지는 비난 여론에 대기업들은 반기업적 정서가 국민 사이에 퍼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현아 부시장을 비난하는 우리는 과연 누군가에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갑집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몇 달 전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으로부터 모욕을 받은 50대 경비원이 분신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분신사건 후에도 경비원들의 수난은 계속됐다.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았지만 사태 이후 경비원들은 대량해고의 위기에 처해졌고 한 경비원은 또 다른 입주민에게 폭행도 당했다.

입주민들도 경비원들에게 갑질을 한 것이다. 또 식당에서 종업원에게 무작정 반말을 하는 손님,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도 넘쳐난다. 이들은 자신의 갑질은 인식하지 못한 채 조현아 부사장을 비난하고 있을 지 모른다. 물론 기자도 이 같은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조현아가 바로 너희들이야’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이 지금 대한민국의 자화상처럼 보여져 씁쓸함이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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