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인터스텔라같은 우주여행, 가능할까요?
[대학생칼럼]인터스텔라같은 우주여행, 가능할까요?
  • 경남일보
  • 승인 2014.12.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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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용 (진주교대 편집국장)
최근 화제작인 ‘인터스텔라’는 우주의 광활하고 신비로운 모습을 사실 그대로 담아내어 영화계는 물론 과학계로부터도 큰 찬사를 받고 있다. 우주를 다룬 영화는 바로 이 현실과 과학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 같은 영화 말고 영화 같은 현실은 없을까. ‘인터스텔라’와는 다른 또 하나의 우주탐사선이 화제를 불러 모았다. 바로 혜성탐사선 ‘로제타호’와 혜성에 착륙할 탐사로봇 ‘필레’이다. 로제타호는 유럽항공우주국이 인류 최초로 혜성에 우주선을 착륙시킨다는 일념 아래 만들어낸 우주탐사선이다.

2008년 9월, 로제타호는 스타인스 소행성에 가까이 접근해 표면을 근접 촬영함으로써 원거리 혜성 탐사의 첫 임무를 무사히 마쳤다. 이로부터 2년이 지난 여름, 로제타호는 소행성 루테시아에 접근해 이 소행성이 두꺼운 파편 먼지 이불을 두르고 있다는 사실을 지구에 전달했다. 이후 로제타호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동면을 시작해 지상과의 교신 없이 우주선이 얼지 않을 정도의 열을 유지하며 혜성을 쫓아 이동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8월, 혜성의 궤도에 진입했다는 교신이 도착했다.

한편 로제타호의 혜성 탐사에서 필레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필레가 혜성의 비밀의 문을 여는 데에 아주 중요한 열쇠가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혜성에 첫발을 디디기 위해 필레는 로제타호에서 떨어져 나와 7시간에 걸쳐 홀로서기를 한 끝에 혜성 한 쪽에 자신의 발자국을 찍을 수 있었다. 필레의 몸에 장착된 각종 첨단 장비들을 이용해 혜성을 탐사하고 그의 사진을 찍어 보내는 것이 로제타호의 최종 임무이다. 이를 전달받은 지구인들은 토양과 먼지, 수증기 성분을 분석하는 등 혜성 내부구조를 탐사할 예정이다.

로제타호와 필레가 수집하는 정보들이 태양계 역사의 미스터리를 풀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와 더불어 로제타호가 태양계 생성 초기에 기원한 이 행성의 베일을 벗길 수 있을지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혜성에 대한 조사를 마친 필레가 다시 지구로 돌아오면서 태양계와 생명의 근원을 알려줄지도 모른다는 조금은 막연한 기대심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책 속에서만, 영화 속에서만 우주여행을 접하는 것이 아니다. 탄탄한 조사를 바탕으로 우주계획을 차근차근 짠다면 머지않아 우리가 우주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된다.

 
박진용 (진주교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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