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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플러스 <109>노자산~가라산천연기념물 팔색조가 숨어사는 산
최창민  |  cchangm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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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12  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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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 거제도에 위치한 노자산 가라산은 규모와 지리적 위치만큼 귀중한 자연자산이 많다.

노자산은 예부터 산삼을 비롯한 명약 불로초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이 산에 살면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신선이 된다고 해 노자산으로 불렸다.

가라산(585m)은 별들이 비단을 펼쳐놓은 것처럼 아름답게 보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거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노자산에 연접해 있다.

산 꾼들은 대개 이 두개의 산을 하나로 연결 지어 등산하면서 좌우로 펼쳐지는 한려수도 다도해의 풍경과 내륙의 아름다운 참맛을 느낀다.

두개의 산을 연결하는 거리는 10여km정도이지만 계룡산, 선자산까지 연장하면 24km에 달한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 산의 자랑은 해금강의 화려한 일출이다.

바다의 금강으로 불리는 해금강에서의 일출은 학동 몽돌해수욕장 일원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노자산에서 보는 일출도 백미다.

서쪽에는 이순신의 바다, 한산도와 추봉도 등 다도해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노자산 산기슭 학동 동백숲에는 세계적인 희귀조 팔색조가 서식하고 있어 환경의 중요성과 생명의 신비로움을 전한다.

또한 산과 해안을 따라 자라고 있는 후박나무와 자작나무는 목재의 재질이 월등해 과거 팔만대장경의 원목으로 활용됐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판각한 팔만대장경이 8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뒤틀리거나 변형 없이 보관될 수 있었던 이유다.

▲등산로는 노자산자연휴양림 주차장→임도→산길→자연암릉 전망대→노자산→전망대(마늘바위)→뫼바위→조밭골 →진마이재→가라산→다대저수지→다대리 하산. 약 7km에 휴식포함 6시간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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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산에서 본 해금강. 격정의 일출이 끝난 후 황금빛 은빛의 조화가 아름답다.


오전 9시, 노자산 자연휴양림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새로운 시설을 하느라 공사가 한창인 휴양림을 가로질러 오른쪽 등산로 2를 따른다. 5분 만에 임도가 나오고 조금 더 오른쪽으로 진행한 뒤 산길에 접어든다.

등산로는 통나무로 계단을 조성해 비교적 오르기가 수월하다.

키가 큰 수목이 많아 전망이 없다가 30분 정도 오르면 돌출된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바위 난간에 서서 보면 진행해야 할 동남쪽에 노자산 가라산 줄기가 보이고 동시에 국내 최고의 일출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해금강이 신세계처럼 등장한다.

이른 아침, 격정의 일출을 끝낸 바다는 아직 열기가 남아 있다.

해금강의 검은 실루엣을 경계로, 멀리 수평선에는 황금빛의 온화하고 화려한 기운에 휩싸여있고, 가깝게는 은빛 물비늘이 보석처럼 반짝인다. 그야말로 황금빛과 쪽빛바다의 조화다.

오전 10시, 헬기장이 있는 노자산 정상에 올라선다.

자연휴양림에서 1km남짓 올라 온 지점, 이정표는 왼쪽 가라산 4.3km, 오른쪽 혜양사 2km를 가리킨다.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돼 있고 무전기를 든 감시요원이 추위를 피해 초소 안에 앉아 있었다. 거제시에서는 노자산과 학동을 연결하는 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팔색조 서식지와 환경파괴를 이유로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

노자산 정상, 이번에는 서쪽에 또 한번 섬과 바다의 잔치를 볼 수 있다. 이순신의 바다 한산섬과 추봉도 이름 없는 섬들이 코앞에 다가온다.

다른 지역 해안의 섬들보다 규모가 크고 웅장하게 느껴지는 것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1592년 7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은 이곳 한산섬에서 왜적을 섬멸하는 전공을 세워 세계 해전사를 다시 썼다.

구름처럼 밀려오는 왜적선을 한산도까지 유인한 뒤 이른바 학익진으로 역습, 일본 수군 수 백명과 적선 70여척을 수장시켰다.

일휘소탕 혈염산하(一揮掃蕩 血染山河)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이다’ 장군은 왜적의 피로 온바다를 붉게 물들이겠다는 비장함을 칼에 새겼다.

내륙으로는 거제스포츠파크와 거제면사무소가 있는 해안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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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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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전망대
진행해야 할 가라산 산줄기를 기준으로 동남쪽 바다엔 태양의 역광이 내리치고 서쪽은 순광이 내려 두 가지의 각기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바위지대를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선다.

거제시에서는 노자산 가라산 망산을 잇는 등산로 곳곳에 전망대와 이정표를 세우는 등 등산로 정비를 잘해 놓았다.

길을 잃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갈림길 어느 지점에서건 아래에 보이는 학동을 보고 하산하면 된다.

그러나 등산로 중간 중간에 바위와 벼랑이 있는 위험구간이 몇곳 있기 때문에 추락과 낙석사고에 항상 유의해야 한다.

오전 10시 40분, 2층으로 된 구조물 전망대에 선다. 몽돌이 흑진주처럼 깔려 있는 몽돌해수욕장이 더 가까이 다가와 있다.

겨울 진객 재두루미 한마리가 다가오더니 오던 방향으로 되돌아 날아갔다. 5∼6마리씩 무리지어 나는 새인데 어쩌다가 무리에서 떨어져 길을 잃은 두루미다. 흔한 왜가리와 혼동할 수 있으나 왜가리는 목을 잔뜩 웅크리고 나는 반면 재두루미는 목을 길게 뽑고 나는 점이 다르다.

오전 11시 38분, 너럭바위 전망대와 성터를 지난다. 이 산에는 등산로를 따라 성터가 나란히 이어진다.

신라시대 때부터 쌓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백년동안 해안으로 쳐들어와 노략질을 일삼았던 왜군들을 막기 위해 쌓은 것으로 보고 있다. 봉수대까지 있어 근년까지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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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바다 남해에 한산도(오른쪽 뒤편)와 추봉도 이름없는 섬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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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터


마늘바위와 뫼바위를 지나 낮 12시 진마이재에 도착한다. 진행방향 가라산 0.8km, 왼쪽 학동방향 내촐 1.5km를 가리키는 이정표.

내촐방향 학동 동백 숲에는 천연기념물 204호 팔색조가 서식하고 있다.

팔색조는 멸종위기야생동물 II급으로 분류돼 있으며 몸길이 18cm, 7가지 무지개색 깃털에다 검정색을 지니고 있다. 동남아시와와 일본에서 번식하며 우리나라에는 봄에 찾아오는 여름철새다. 요즘 중부지방에서도 목격돼 온난화현상으로 서식지가 점차 북상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5월에 이어 9월에도 팔색조 한마리가 동백숲을 떠나 거제시내까지 진출했다가 건물 유리창에 충돌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라산으로 가려면 마지막에 다시 고도를 높여야 한다. 점심 후 오름길은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다.

오후 2시 12분, 최고봉 가라산 정상. 산성과 봉수대 터가 남아 있다. 해금강 소매물도 비진도 욕지도 등 비경을 간직한 신비의 섬들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더 진행하면 최남단인 망산으로 갈 수가 있다. 취재팀은 가라산에서 회귀해 다대마을로 하산 길을 잡았다. 정상에서 다대해안까지는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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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해수욕장 부근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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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산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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