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정을 더듬는 한국의 명소 외
<신간> 시정을 더듬는 한국의 명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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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0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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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정을 더듬는 한국의 명소·집사람이 된 그 남자



▲ 시정을 더듬는 한국의 명소 =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김시운 시인이 전국을 유람하며 쓴 기행문.

저자는 경기도 파주에서 전남 강진을 거쳐 남한산성을 휘돌아 강원도 강릉을 방문하는 등 발길 닿는 대로 전국을 주유한다.

그 무정형의 여행은 시정(詩情)을 자극한다.

남한산성 수어장대에 올라서는 병자호란을 겪었을 당시 까맣게 타버렸을 인조의 마음을 상상해보고, 경포대에서는 황희 정승이 남긴 시를 떠올린다.

“맑디맑은 경포에는 / 초승달이 잠겨 있고 / 나락한 한송정 솔 / 푸른 연기 서려 있다”

저자는 “선비들의 가슴에 타던 시정의 불길이 나한테도 옮겨 붙는다”고 호기롭게 말하다가도 벗이 그리워 수첩을 이리저리 들춰보기도 한다.

“강원도 시골에 사는 누구를 불러내나 수첩을 꺼내놓고 전화번호를 뒤적이니 눈이 흐려 보이질 않는다”

책은 3부로 나뉘어 서른 곳의 국내 명소와 함께 그 장소와 관련된 선인들의 시를 소개한다.

시선사. 154쪽. 1만원



 
시정을 더듬는 한국의 명소


▲ 집사람이 된 그 남자 = ‘밥하는 아빠’ ‘부엌의 남자’ ‘취미가 된 가사’ ‘미남 강아지 또또와 함께’…….

이 같은 소제목들로 이뤄진 ‘집사람이 된 그 남자’는 주부가 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10여 년간 언론인 생활을 했고, 지금은 대학교에서 강의하는 저자 심양섭 씨가 가사 노동을 하면서 겪은 경험을 녹였다.

“주부습진이 설거지로 인해 생긴 것이라면 ‘주부의 흔적’으로서 내게는 일종의 영광이다. 나는 벌써 몇 년 전부터 ‘남성 전업주부’를 자처했기 때문이다. ‘主婦’가 아닌 ‘主夫’ 말이다. 누구나 자신의 소임을 다하다 보면 그에 따른 삶의 흔적이 남는 법이다.”

스스로 남성 전업주부임을 자칭하는 저자는 강의실에서 앞으로 결혼하기 전에 반드시 배우자 될 사람과 가사 및 육아 분담 서약서를 쓰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한울. 288쪽. 1만6500원

연합뉴스



 
집사람이 된 그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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