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양력의 허구성
<이준의 역학이야기>양력의 허구성
  • 경남일보
  • 승인 2015.01.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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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었다고 온 세계가 환호성을 질렀고 양력의 새해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을미(乙未)년의 세운(歲運)은 아직 시작 되지 않았다. 을미년의 세운은 을미년 입춘시간부터이다. 즉 양력 2015년 2월 4일 0시 58분부터 새해가 시작된다.

그런데도 지금 모든 세계의 사람들은 양력을 기준으로 연월일시를 사용하고 있다. 모든 전자기기와 자료의 데이타베이스와 약속과 기록들이 양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여 비록 바른 세월을 안다고 하여도 이미 기록된 모든 역사적 자료들의 일시를 고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기에 이를 안다고 하여도 감히 고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잘못된 세월의 기록인줄 알고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현재 사용하는 태양력은 아무 근거가 없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태양력은 B.C 46년부터 사용된 율리우스력이 시초이다. 율리우스력의 1년 길이는 365.24일이다. 하지만 실제 태양의 공전주기와 차이가 생겨나므로 1582년부터는 윤년을 두어 그 차이를 보정한 그레고리력을 채택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구와 태양과의 공전의 관계를 정확하게 고려하지 못한 계산법이었다. 새싹이 돋고 열매가 맺는 땅위 뭇 생명체들의 변화나 바닷물의 조수 간만 등을 충분하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과장학[ 말하자면 그저 권력의 논리, 힘센 자들의 지배력에 따라 만들어 진 것이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태양력인 셈이다.

만약 지구의 공전을 중심으로 태양력을 만들었다면 새로운 해는 지구가 태양을 완전히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공전을 시작하는 동짓날 다음부터 새해가 시작되어야 한다.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동짓날 다음부터 낮의 길이가 길어지고 밤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땅위의 생명체 리듬의 변화와 조수 간만 등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달의 변화를 중심으로 하는 음력으로 일컬어지는 달력을 기준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것이 옳다. 즉 달의 변화와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여 달력을 정하여야 한다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음력, 즉 설날을 새해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사용하는 설날이 훨씬 더 실용적이다.

만약 태양의 힘, 열기와 빛을 받아 지구위의 만물이 소생(蘇生)하고 소멸(消滅)하는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우주의 기운을 중심으로 새로운 해를 시작한다면 24절기의 입춘부터 새해가 시작이다. 즉 동지로부터 45일인 입춘(立春)부터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24절기로 일컬어 지는 절기력(節氣曆)이다. 절기력은 절기의 입기일을 매월 초 1일로 삼는다.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아울러 고려한다는 의미에서 절기력은 태음태양력이라고 할 수 있다. 절기력에 따라 씨를 뿌리고 열매를 따고 겨울이 오면 저장하고 하는 생산 활동이 전개되는 것이다. 나아가 사람의 삶, 일생의 운명, 시대의 변화, 때의 적중(的中)과 때에 맞춰 행동하는 것 등도 이 절기력에 따른다. 절기는 세상만사를 가늠하는 기준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절기는 인정하지만 절기일은 잘 인정하지 않는다. 예컨대 일진이 시작될 때 매일매일 절기일이 시작되는 데 사람들은 그저 자정(子正:우리나라의 경우 밤 11시 31분 다음날 1시 30분 까지)부터 같은 일진(日辰)으로 본다. 또 절기일의 절기 시각을 고려하지 않기에 사주팔자를 유추하는 추명에서 갖은 오류와 오판이 생겨나는 것이다. 같은 날 같은 일진이라 하여도 절기시각에 따라 미묘한 일진의 차이가 있다.

이래저래 태양력도 아니고 태음력도 아닌 양력을 세월의 기준으로 삼아 전 세계가 일상에서 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애절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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