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댄스 새 바람 '이호정·감강인'
한국 아이스댄스 새 바람 '이호정·감강인'
  • 연합뉴스
  • 승인 2015.01.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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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토종 팀 구성…싱글 출신으로 기본기 탄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전 종목 출전을 목표로 유망주를 육성 중인 한국 피겨에 ‘토종 아이스댄스 듀오’가 등장해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8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69회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국내 대회 데뷔전을 치른 이호정(18·신목고)-감강인(19·휘문고)이 주인공이다.

 한국 피겨는 2011년부터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아이스댄스 육성에 나섰지만, 불모지에 싹을 틔우기는 쉽지 않았다.

 현재는 재외동포인 레베카 김과 러시아인 키릴 미노프가 짝을 이뤄 사실상 유일한 한국 아이스댄스 선수로 활약하는 중이다.

 레베카 김-키릴 미노프가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려면 미노프의 귀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국적의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아이스댄스 팀을 결성, 종합선수권대회에 나선 것이다. 2005년 김혜민-김민우 이후 10년 만이다.

 이호정과 감강인은 지난해 열린 아이스댄스 세미나에서 처음 만나 의기투합했고, 9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이들이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한국인 선수의 만남이라는 점만이 아니다.

 이호정은 2010∼2011년 여자 싱글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10년 주니어 그랑프리 6위까지 올라 본 경력을 가진 선수다.

 감강인도 노비스(13세 이하) 시절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등 남자 싱글의 유망주로 꼽힌 바 있다.

 기본 기량이 잡혀 있는 만큼 잠재력도 크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한 관계자는 “감강인의 스케이팅 기술이 키릴 미노프보다 좋은 편이어서 다음 시즌에는 레베카 김-키릴 미노프를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탈린 트로피’에서 결성 3개월 만에 첫 국제대회를 치른 이들은 108.84점을 받아 10개 팀 가운데 4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쇼트댄스에서는 3위까지 기록했고, 이 대회를 통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한 최소 기술점수(쇼트댄스 18.00점·프리댄스 28.00점)도 넘겼다.

 무엇보다도 아이스댄스를 향한 뜨거운 열정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미래가 어둡지 않아 보인다.

 국내 데뷔전인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밤 11시가 넘어가도록 훈련을 거듭했다는 것이 빙상연맹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호정은 “2년 전 발목 수술을 하고 힘들었는데, 댄스를 하면서 점프 없이 재미있게 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행복하다”고 웃었다.

 감강인도 “가끔 싱글 경기를 하는 선수들을 바라보곤 하지만, 다시 아이스댄스를 할 때면 ‘이게 내 종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맞장구쳤다./연합뉴스

 
▲ 8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69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아이스댄스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출전한 이호정(신목고)과 감강인(휘문고)이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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