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북, 조건없이 남북대화 나와라
[기고]북, 조건없이 남북대화 나와라
  • 경남일보
  • 승인 2015.01.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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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진 (경상대겸임교수·통일부통일교육위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1월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신년사 연설에서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관계에서 대전환·대변혁을 가져야 한다”며 남북 대화재개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2015년 새해 벽두부터 북한이 정상카드까지 내보이며 대화분위기 조성에 나선 모양새다.

광복 및 분단 70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진전에 북한이 관심을 보인 점에서 긍정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미연합 군사연습 중단과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말 것 등을 대화의 전제조건처럼 요구하고 있다. 남북관계가 악화된 책임을 남한 쪽에 전가하는 기존 시각도 그대로다. 특히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군사훈련을 비난하며 “외세와 함께 벌이는 무모한 군사연습을 비롯한 전쟁책동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북한이 내민 손을 거절할 필요는 없다.

광복 및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남북 해빙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에 비춰 이번 기회를 한반도 경색국면의 돌파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는 좀처럼 대화의 문을 열지 못하고 냉기류를 형성해 왔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3월에 드레스덴 선언을 통해 인도적 문제해결 등 대북 3대 제안을 발표했지만 북측은 비난 공세로 일관해 왔다.

지난해 10월 북한 실세 황병서, 최용해 그리고 김양건 등 3인방이 전격 방문해 잠깐 순풍이 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북한 인권문제와 대북 삐라(전단) 살포문제 등으로 남북관계에 진전이 없었다. 북한이 남북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원한다면 진정성을 갖고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책을 내놓아 사과하는 행동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북한은 말이 아니 행동으로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나와야 한다.
강명진 (경상대겸임교수·통일부통일교육위원)

 
강명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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